퇴사일기

(1)이름: 김해룬
(2)소속:개발1팀직급: 차장

(1)나는 언젠가
(2)이런날이 올거라고 생각했었다.

(1)…래서
(2)함께 할 수
(3)차장님과는
(4)없을것 같습니다.”
(5)권고사직.

(1)마흔이 넘어가는 남자들은
(2)이런 생각을 달고 산다.
(3)회사를 다니는건 언제 부턴가
(4)버티는 일이 되어 버렸다.

(1)어렵게 런칭을 해도 실적이 좋지 않으면
(2)일년만에 팀은 분해된다.
(3)개발 1팀
(4)14층에 있었던 팀들은 그렇게 다 분해되고
(5)오직 우리팀만 살아남았다.

(1)마흔 중반쯤 소리없이 사라지는
(2)수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3)네, 알겠습니다
(4)이제 내 차례가 된 것이지.

(1)10년..

(1)마누라에게..
(2)말하지..

(1)이름: 김해룬
(2)소속:개발1팀
(3)직급: 차장

(1)팀에서 방출되면
(2)회사는 바로 내보내지 않는다.

(1)이런 직원들이 모여있는 팀이 있었는데
(2)그 팀에 있는동안 다른프로젝트 일을 도와주거나

(1)운이 좋으면 다른팀에
(2)면접을 보고 들어가기도 한다.
(3)우린 정규직이
(4)프로젝트 진행할 때 까지만
(5)살아있는 3년짜리 비정규직이지

(1)그리고 저…
(2)다음주까지만 나와요.
(3)(이직해?”

(1)와이프가 부동산일 하거든요
(2)그 일 당분간
(3)도와줄 것 같아요.

(1)따르르ㄹㄹㄹ

(1)아빠 어디야?
(2)응 아빠 지하철이야 이
(3)퇴근하고 있어~
(4)그리고 다음날 나는

(1)10년동안 다녔던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2)아이스크림
(3)ㅎㅎ 알았어!”

(1)이렇게 된 거
(2)’자기 거기 회사 다니면서
(3)스트레스 많이 받았잖아

(1)’좀 쉬면서 앞일을
(2)나도 같이 포트폴리오준비할거야
(3)도모해보자

(1)아내의 저런말은 위로가 된다.
(2)가장 힘들때 가족이 있다는건 버팀목이 된다.

(1)아무것도 모를 둘째조차
(2)아빠가 우울해 보이니 위로해 주는걸까

(1)아이들 앞에선
(2)슬프거나 우울한 모습을보이는건 좋지 않은것 같다.

(1)이름: 김해문소속:개발1팀직급: 차장

(1)젊을 때는 사장 책상에 똥싸놓고
(2)퇴사하고 싶었는데
(3)나의 마지막 모습은웃는 모습이길 바랬다.

(1)<언제 도착해?
(2)’응, 이제
(3)갈아타는중
(4)15분내로

(1)당분간 지하철 탈 일도 없으려나

(1)왜 나왔어
(2)안나왔으면
(3)어떡할라고
(4)아빠! 엄마가탕후루 사줬어!
(5)마침 망고 미술학원 끝나서
(6)겸사겸사 나온거야

(1)끓여줄께,

(1)살아있으면 희망은 있다.
(2)탕후루 너무
(3)많이 먹지마
(4)하나 줄께!
(5)이빨 썩어
(6)나는 잘 살아 낼 것이다.

(1)잘 살아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