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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안에서 빨리 철 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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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2년 12월01일 랭킹 더보기
(2)가난한 집안에서 빨리 철 든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3)조회 310,090 | 추천 4,746
(4)댓글 312 댓글쓰기
(5)엄마가 하시는 치킨집에 알바생이 두명 있다.
(6)한명은 평범한 집안, 한명은 평범하지 않다.
(7)평범하지 않은 알바생은 이 좁은 동네의 가게 사장님들 사이에선 유명하다.
(8)아버지가 안계시고 어머니가 작은 가게를 하시고 형편이 어렵다는 것 그리고 무리하게 일을 한다는 것
(9)평범한 집안 알바생은 가족끼리 여행 다니고
(10)외식하는게 일상이다.
(11)사장님 ○ ○ 식당 가보셨어요?
(12)어제 부모님이랑 갔다 왔는데 거기 진짜 맛있어요.
(13)아빠가 사주셨는데 어때요? 예쁘죠?
(14)그 평범한 얘기들에 나는 미소 짓는다.
(15)평범하지 않은 얘기들에 나는 웃지 못한다.
(16)사장님 월급 절반 가불 받을 수 있을까요?
(17)동생 학원비가 밀렸어요
(18)어머니가 일하다가 다치셔서 병원에 가셨대요
(19)떨면서 말하는 친구를 데리고 급하게 병원으로 뛰어갔다.
(20)거기엔 지쳐보이는 중년의 여성이 있었고 언제나 씩씩했던
(21)아니 씩씩하려고 했던 그 아이는 내 앞에서 울었다.
(22)병원비는 내가 냈다.
(23)어머님이 내 손을 잡으며 꼭 갚겠다고 고맙다고 하셨다.
(24)그래서 아드님이 일을 잘해줘서 저희가 더 고맙다고, 항상 도움 받고 있으니 천천히갚으셔도 된다고 했다.
(25)그 애는 자기가 갚겠다고 했다.
(26)이번달 월급도 가불 받아간 애가 어떻게 갚을건데~장난스럽게 묻자 그 애는 일을더 하겠다고 했다.
(27)학교도 졸업 안한애가 일하는 시간을 어떻게 더 늘리겠다는건지
(28)나는 더이상 웃지 못했다.
(29)중3때 전단지로 첫 알바 시작해서 그 이후로 번 돈은 모두 집에 가져다줬다고 한다.
(30)힘들지 않냐고 했더니 엄마랑 동생이 힘든게 더 싫다고 했다.
(31)자신이 너무 어릴때부터 엄마가 고생하는걸 봤다고, 빨리 어른이 되서 엄마를 호강시켜드리고 싶단다.
(32)신메뉴가 나올때면 그 친구의 여동생을 가게로 불러낸다. 맛 평가를 부탁한다는 핑계로 치킨을 먹인다.
(33)평소에 집에 한마리씩 가져가라고 해도 안가져가니까 이런 핑계로 불러낼 수 밖에없다. 그 애 동생은 치킨을 정말 좋아한다.
(34)동생은 가게에 올때면 오빠가 일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도 뭘 거들겠다고 나선다. 오
(35)빠는 그런 동생에게 절대 일 시키지 않는다.
(36)한번은 둘이 수학여행 문제로 싸우기도 했다.
(37)오빠는 돈 걱정말고 수학여행 보내줄테니 가라고 하고, 동생은 재미없다고 가지 않
(38)겠다고 했다.
(39)오빠는 그래도 가야한다고 했고, 동생은 “오빠도 수학여행 안갔잖아!” 라고 했다.
(40)그 애는 멋쩍은 얼굴을 했다.
(41)엄마는 수학여행비를 대신 내주고 싶어했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동정으로 비
(42)춰질까봐 걱정됐다. 애들이 상처받을까봐.
(43)고민끝에 남자친구랑 큰 오빠를 불렀다. 주말 중 하루 날 잡아서 친구들이랑 우리
(44)가게에서 모임 하면 안돼? 서비스 많이 주겠다며 꼬셨다.
(45)남자친구는 고맙게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회사 사람들까지 데려왔다.
(46)그 친구는 쉬는 날이었지만 단체 손님이 있다고 와달라고 했다.
(47)폭풍같은 5시간이 지나고 돌아가는 그 친구에게 20만원을 주며 오늘 고생한 보너스
(48)라고, 너 안큰일 날뻔 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왔으면
(49)그리고 10만원은 여동생 수학여행가는데 예쁜 옷 한벌 사주라고 따로 챙겨줬다.
(50)안받겠다극구사양하길래 안받으면 해고 시키겠다고 협박 했더니 마지못해 받고
(51)동생이 나에게 항상 챙겨줘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52)그 아이들 나이에 나는 아침마다 밥 한술 먹이려는 엄마에게 잠투정을 했고 내가 좋
(53)아하는 반찬을 해주지 않으면 삐지기도 했고 용돈을 올려 달라고 시위하기도 했다.
(54)학원을 몰래 빠지기도 했고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에 가기 위해 알바하겠다고 나
(55)서다병원비더 나오기도 했다.가
(56)그래서 그애를보있으면 가끔은 과거의 내가 부끄럽고고
(57)또 가끔은 슬퍼진다.
(58)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조금은 철 없이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59)열심히 사는 그 아이들을 동정하는건 아니다. 감히 내가 뭐라고 다른 사람의 삶을
(60)동정하겠는가.
(61)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아이들을 보면 슬퍼진다.
(62)무아이를 낳으라고 장려할게 아니라 태어나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아이들조건
(63)이 아살이들답게수있는 세상이되면 좋겠다.
(64)아이는 아이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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