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고민하던 김씨는 “이걸 꼭 말하고 싶었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김씨는 “제발 돈 없는 사람들이 쉽게 마약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그냥 마약상들이 경찰에게 넘기는 ‘보험’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말한 ‘보험’이란 무엇일까. 김씨는 “마약을 수없이 사고팔다 보면 경찰에 잡힐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상선들이 계속 풀려나고, 또다시 장사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이어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무조건 마약 상선들과 딜(거래)을 한다. 같이 (마약을) 한 사람이나 약을 사간 사람들을 말하면, 형을 줄여주거나 (수사 선상에서) 빼주겠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상선은 준비해 뒀던 ‘리스트’를 제공하고 형량을 낮추거나 풀려나게 된다. 이 리스트가 바로 보험이고, 쉽게 말해 자신이 잡혔을 때 경찰에게 팔아넘길 마약 구매자의 명단”이라고 했다.
했다. 즉, 돈과 사회적 지위가 있는 재벌이나 정치인, 고위층의 자녀들은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마약상들이 십여 번 가까이 잡혀가고 경찰의 수사를 받으면서도, 소위 강남 바닥의 ‘이름난 자제’들은 수사조차 받지 않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다만 마약상과 ‘VIP’ 간에도 암묵적인 룰(rule)이 있다고 했다. VIP 고객의 이름을 불지 않는 대신, 이 VIP들이 마약 상선들의 옥살이를 돕는 ‘스폰서’ 역할을 하거나 재판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내준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마약상들은 이 과정에서 형량을 줄이면서 돈도 벌고, VIP들은 마음 편히 다시 마약을 즐길 수 있는 ‘검은 상생(相生)’ 관계가 형성되는 셈이다.
결국 이 리스트에는 ‘만만한 이들’의 이름이 오를 수밖에 없다. 돈은 없지만 이미 마약에 빠진 서민층이 주 타깃이다. 마약상들에게 이들은 ‘큰돈’이 되지도 ‘큰 위협’이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들과 마약을 주고받은 정황들을 고의적으로 기록하고, 저장하고, 흘린다. 그래서 때가 되면 이 명단을 경찰에 넘기고, 경찰은 건네받은 리스트를 통해 실적을 낸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
검찰이나 경찰은 이런 사실을 모를까 ? 물론 그들도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재벌, 정치인 등 권력자들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아니 오히려 매우 불운하여 적발을 당한다고 해도, 바로 부모에게 연락을 한다. 그리고 조심해서 하시라고 조언까지 하면서 연줄을 만들기까지 한다. 법은 만인에게 결코 평등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