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pd가 말하는 지붕킥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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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작가들이나 주변에서는 결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 상
(2)김병욱 감독: 작가들이 결말에 반대 의견이 있어서 수정안을 준비하기는 했었다. 그런데 종영 일주일쯤 전에 신세경과 최다니엘을 불러다가 결말 얘기를 했더니 둘 다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죽음으로 끝나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 거기서 힘을 얻기도 했다.
(3)작품 초반부터 이런 결말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뭐였을까.김병욱 감독: 갈지자를 그리다가 처음에 생각했던 결론에도달하게 된 것인데, 결국 스스로를 납득시켰기 때문에내린 결정이었다. 결국 80%의 시청자가 납득하지 못한것 같지만. (웃음) 그리고 사실, 촬영하는 날 아침에 비가많이 왔다. 그래서 그렇게 밀고 나갔다.
(4)비 때문이라고?
(5)김병욱 감독: 내가 생각했던 결말을 위해서는 그런 날씨가 필요했는데 마침 폭우가 오는 거다. 그래서 일단 배우들에게 장면을 촬영하도록 시켰고, 찍어온 것을 보니까처음 의도대로 죽음을 암시해도 될 것 같은 톤으로 나왔더라. 엔딩은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처럼 찍고 싶었다. 빗소리나 와이퍼 소리 같은 현장음도 세게 들리고, 예쁘기보다는 가장 리얼하게 옆에 사람이 탄 것처럼 보이려고했다. 그래서 잔잔한 음악도 깔지 않았다. 달달한 게 아니라 처절한 느낌으로.
(6)결과적으로는 많은 시청자들의 반발이 있었다.김병욱 감독: 작품이 희망을 못 줬다고 비난하는데, 희망은 그렇게 쉽게 오는 게 아니다. 보는 사람이 위안을 받을수 있는 쉬운 희망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대로 느끼고 살아라, 그런 의도였다. 보통 드라마를 보면힘든 고시에 통과하는 것도 디졸브 몇 번하고 절에 들어가면 성공하지 않나. 그러나 현실에서 사람이 의지를 갖는 건 너무 너무 힘든 일이다. 보는 사람의 마음이 아프면역설적으로 희망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7)④ 성장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더라.
(8)김병욱 감독: 정음이와 세경이의 성장은 다른 방식이다.정음이는 활달하고 개척하는 성격이라 외적인 성장이 가능하지만, 세경이는 내적인 성장을 해야 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사랑을 표현할 수 없는 아이가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을 때 취할 수 있는 태도로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거다. 세경이가 운이 좋아서 60년을더 살았든, 5분 뒤에 죽었든 그 성장의 결과는 큰 차이가없을 거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다가 물리적인 삶이 끝나면 그 반복이 끝나는 것뿐이다.염세적인 이야기지만 시간의 길이는 무의미한 거다.
(9)중산층 이상의 가정을 풍자하는 태도는 여전하지만세경을 통해서 어떤 삶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것 같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오면서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었기에 이런 시각 차이를 보여주는 건가.
(10)김병욱 감독: 그 사이에 변화도 있지만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것도 많다. 가난한 신애의 식탐에 대해 사람들이 화를내는 반응이랄지 사회가 드라마에 대해서 갖는 시각에 대해 할 말이 생겼다. 신애나 세경에게 세상은 말도 안 되게가혹하더라. 같은 짝사랑인데 준혁이의 마음은 이해하면서, 세경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실제 피해를 준 것도 없는데, 굉장히 꿀꿀하고 불쾌하다고 생각한다. 준혁이가 노래를 불러주는데 세경이 다른 사람을 생각했다고, 준혁이가 와플을 먹자고 했는데 가버렸다고 화를 내는데 그건 일종의 이지메가 아닌가.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만 사랑을 생각하는 사회에 화가 났었다. 그래서멋있고, 쿨한 것만 좋아하는 가치판단에 반항하고 싶기도했다. 구질구질하고 빈티가 나는 순간을 싫어하는 냉정함이 세경이가 행복한 꼴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세경의 엔딩에는 이렇게 불행한 아이니까, 더 이상 욕하지 말라는 마음도 조금은 섞여 있었다.
(11)가장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표시한 것은 개연성에 관한 부분이었다.
(12)김병욱 감독: 죽는다는 것에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삶이라는 것은 우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렇게 덧없으니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다. 사람들은 이렇게허무한 이야기를 왜 봐야 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드라마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13)마지막 회에 지훈이 정음에게 줄 반지를 샀기 때문에세경이 정음에게 피해를 준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지훈이 정음에게도 애정이 있지만, 세경과는서로의 가장 깊은 고독을 이해한 사람으로서의 특별한 마음이 있지 않나. 두 감정이 다른 종류라고 생각된다.김병욱 감독: 그렇다. 그리고 고독을 보는 순간 사랑이 시작되는 거다. 사람들은 지훈의 정음을 향한 마음을 사랑이라고 통칭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세경에 대한 지훈의 마음은 발전되어 왔다. 나는 끊임없이 중간 과정을 그렸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그런 자연스러운 감정을 못 견뎌 한다. 지훈은 솔직하지 못해서 고독한 인물이다. 마지막에 세경을 붙잡았을 때도 스스로 느꼈지만 사회적인 역할에 충실하려고 감정을 가늠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세경이 부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자신이 느껴 온감정의 정체를 알게 되는 거다. 타인의 깊은 고독을 완벽하게 느끼면서 사랑을 자각하는 거고, 그것은 자신에 대한 자각이기도 하다. 세련되게 표현을 못 한 점은 있으나즉흥적으로 갈팡질팡 한 건 아니다.
(14)감독이 세경씨 진짜진짜진짜 아낀듯
(15)김병욱PD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순풍산부인과’ 촬영 당
(16)시 송혜교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무리 시청자들에게많은 사랑을 받은 시트콤이라 하더라도 망가져야 하는 배우들은 그 작품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다는 비극이 있었다. 멋있고 매력적인 배우가 있으면 그런 면이 돋보이도록 밀어주려 했다. 그래서 세경이는 화장실 가는 장면도 없다. 지훈이도 가족들이 닭 잡아 먹는 장면에서 빼는 등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비오는 날이면 항상 생각나는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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