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년차, 기억에 남는 학생들

교사 9년차, 기억에 남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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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토픽> 블라블라
(2)교사 9년차 기억에 남는 학생들
(3)공무원.j***
(4)초등교사로 9년차..+이직 준비중
(5)요즘 교직 분위기도 뒤숭숭하고 해서 지금까지 만났던 학생들 생각을 종종 하네
(6)1. 유치원, 3학년 자매인데 다문화 학생임. 엄마가 애 놓고 도망가버려서 아빠랑 같이 사는 중인데 거의 방치되는 수준..
(7)퇴근길에 동생이 운동장에서 철봉 타다가 떨어져서 울고 있길래 봤더니
(8)“엄마~~~” 하고 우는게 아니라 “언니~~”하고 엉엉 울더라.. 난 애들이 원래 엄마~~하고 우는 줄 알았다. 3학년도 어린데 동생에겐늘 믿을 만 한 언덕이었겠지.. 요즘도 가끔 그 울음소리가 기억남
(9)2. 4학년 가르칠 때 자꾸 친구 실내화를 빌려 한 짝씩 신고 다니길래 실내화 왜 안가져오냐 하니까 실내화가 작아서 발이 아프단다.내가 부모님께 새로 사달라고 하라고 했는데도 자꾸 친구꺼를 빌려서 신음. 이게 학폭으로도 연결 될 수 있어서 다시 불러서 혼냈다.니 실내화는 니가 챙겨야지 왜 남한테 빌리냐고
(10)그니까 이혼해서 따로 사는 엄마한테 사달라고 해서 엄마가 보내줬는데, 이미 자기 발에 들어가지도 않을 작은 사이즈로 새걸 보내줬단다.. 애 아빠는 농사짓는 조부모에게 애 맡겨놓고 어디 새살림 차렸고 엄마는 애 신발 사이즈도 모를 만큼 본 지 오래된거지.. 그냥 내가 사줬다..
(11)3. 반에 애들이 4명일때.. 농어촌지역이라 도시문화체험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뭘 체험하고 싶냐 물으니까 선생님 집에 오고 싶단다 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주말에 같이 우리집에 데리고 와서 티비도보고 엄마가 맛있는 음식 만들어줘서(엄마 미안..) 하루 즐겁게 보냄ㅋㅋㅋㅋ 그리고 도시문화체험은 나중에 애들이랑 도시 가서 교보문고도 가고 cgv도 가고 미스터피자도 먹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음.
(12)4. 아빠가 결혼식(재혼)+신혼여행으로 떠나셔서 일주일 동안 친엄마 집에 체험학습 가는 학생이 있었음
(13)신혼여행 후에는 새엄마쪽 아들이 형제로 전학을 예정인데 하필 그학생이 같은 나이, 같은 성별인데 축구선수 준비하는 운동도 잘 하는애.. 체험학습 쓰기 전에 나랑 같이 감정카드라고 여러가지 감정이나와있는 카드로 상담하는데 내가 “아빠가 결혼하시는데 **기분은어때?” 물으니까 한참 망설이면서 두 장의 카드를 만지작거림.. 그러다가 대답할 땐 다른 카드 집으면서 “기대된다.”고 말함. 이유는새로운 가족이 올 생각에 기대된다고..
(14)그렇지만 대답하는 아이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후에들춰본 아이가 한참을 망설인 두 카드는 ‘서운하다.’ 와 ‘소외되다.’
(15)5. 마지막으로 우리반 학생이 갈매기 입장에서 썼던 시 보여주고갈게*^^* 내가 늘 마음 속에 가지고 다니는 부적이야

교사 9년차, 기억에 남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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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늘을 나는 일
(2)난 힘들다 맨날 비행
(3)연습을 하기 때문이야
(4)왜냐하면 빨리 날기 위해서야
(5)하지만 나는 것이 중요한것은 아니야 배가 고프면
(6)먹어야 하고 졸리면
(7)자야 하기 때문이야
(8)그래서 나는 나는 것만
(9)집요하게 하지 않을거야나는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야하늘을 나는 일이 인생의전부가 아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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