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초창기 시절 류현진과 지금의 류현진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MLB 초창기 시절 류현진과 지금의 류현진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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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무려 12년만에 한화 이글스, 그리고 KBO리그에 복귀한다.
(2)근데 난 한화팬도 아닌데 왜 눈물이 나지?
(3)류현진선수
(4)한국프로야구
(5)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6)최초 기록 17K
(7)축하합니다.
(8)(2010년 5월 11일 청주구장 vs LG/17K 완투승 이후 전광판의 모습)
(9)그건 내가 쥐붕이어서 그렇다
(10)주인님의 복귀에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눈물이 흘렀던 것
(11)아무튼 류현진의 복귀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가 12년만에 복귀한KBO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구위는 떨어졌지만 최정상급 제구력은 여전하기에 KBO에서 최상위권의성적을 낼 거라는 의견도 있고
(13)구위가 떨어졌으므로 KBO에서 최상위권 성적까지는 어렵다, 또는 좋은성적 자체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고
(14)건강 문제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의견 등 다양한 예상이 쏟아지고있다.
(15)물론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정답이라는건없다.
(16)그런데 대다수가 류현진이 12년 전 모습에서 내구성과 구위만 하락하고다른건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전제로 성적을 예측하는 것 같아서 이 글을작성하게 되었다.
(17)’류현진의 구위는 분명 하락했지만 MLB에서 그만큼 확실한 무기를 만들어왔다’ 가 이 글의 요지이다.
(18)겉보기에는 훌륭한 제구력과 뛰어난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것이 전과 크게 다를 것 없지만, 세부적인 데이터를 뜯어
(19)보면 류현진은 이전과는 다른 선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20)일단 과거의 류현진과 현재의 류현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이 순서로
(21)서술하려고 한다.
(22)1. 에이징커브 영향을 받은 것
(23)2. 에이징커브 영향을 받지 않은 것
(24)3. MLB에서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된 것

MLB 초창기 시절 류현진과 지금의 류현진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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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에이징커브 영향을 받은 것
(2)(1) 구속 (출처 : Brooksbaseball)
(3)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 147.4km/h (91.59마일)142.6km/h (88.63마일)
(4)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154.1km/h (95.74마일) →147.4km/h (91.59마일)
(5)한국에서는 아직 PTS 시스템으로 측정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KBO에서는 포심 평균구속은 약 140~141km/h, 최고구속은약 145~146km/h 정도로 예상된다.
(6)(2) 무브먼트 (출처 : Brooksbaseball)
(7)포심패스트볼 수직무브먼트 23.5cm (9.25인치) → 16.3cm(6.40인치)
(8)포심패스트볼 수평무브먼트 13.6cm (+5.35인치) → 16.5cm(+6.49인치) (+는 우타자 기준 바깥쪽 방향)
(9)전성기 시절보다 수직무브먼트가 7cm 감소했지만, 대신 수평무브먼트는 3cm 증가했다.
(10)포심패스트볼의 구위 자체는 하락한 대신 예전보다 더욱 싱커성
(11)으로 움직여 범타를 유도하도록 변화했다.
(12)(수직무브먼트는 2017년부터 매년 하락했고, 수평무브먼트의
(13)증가는 2021년부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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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에이징커브 영향을 받지 않은 것
(2)(1) 회전수 (출처 : Baseball Savant)
(3)포심 2062 RPM → 2051 RPM
(4)커터 2029 RPM → 2019 RPM (커터가 처음으로 추가된
(5)2017년을 기준으로 함)
(6)싱커 1988 RPM → 1983 RPM첸접 1569 RPM → 1480 RPM
(7)커브 2303 RPM → 2473 RPM
(8)KBO 공인구를 던질 때는 적게는 200RPM 정도, 많게는
(9)500RPM 정도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0)KBO 시절 2300RPM 정도 나온 것을 감안하면 300RPM 정도 증가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11)(2) 회전효율 (출처 : Baseball Savant)
(12)나이가 들었음에도 커터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90% 중후반대의
(13)회전효율을 보이고 있다.
(14)커터의 회전효율은 애초에 높은 편이 아니었고 과거와 비교하면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15)(3) 제구력 (출처 : Baseball Savant)
(16)모든 피칭 중 47.6%가 보더라인 근처로 형성되고 있다. 여전히
(17)제구력 마스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8)(메이저리그 평균은 39%)
(19)사실 굳이 저런 자료까지 들고오지 않아도 이 장면 하나로 설명
(20)이 가능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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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MLB에서 업그레이드 된 것
(2)그렇다면 류현진은 미국에서 어떤 점을 발전시켰을까?
(3)2015년부터 스탯캐스트 혁명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의 회전수,궤적 / 타자의 경우 발사각, 타구의 궤도 등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류현진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투구 스타일의 변화를 주었다.
(4)흔히 직구처럼 오다가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직구랑 조합하면 타자를 공략하기 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KBO에서 류현진의 주 레퍼토리가 바로 이 포심 – 체인지업 구종조합이었다. 그런데 류현진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3방향 가르기’를 시도하였다.
(5)어떻게 변화했냐면, 슬라이더를 버리고 커터와 싱커를 추가하여
(6)(1) 포심 – 커터 – 싱커 조합으로 좌측, 중앙, 오른쪽 3방향 가르기
(7)(2) 포심 – 싱커 – 체인지업 조합으로 좌측 3방향 가르기
(8)총 두가지의 3방향 가르기를 시도했고, 2018년 기준으로 이를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9)그런데 이러한 3방향 가르기는 단순하게 구종만 조합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10)세 구질의 무브먼트, 공의 회전방향 등까지 비슷하게 맞춰줘야 하는데, 이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며, MLB에서도 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선수가 얼마 없다. (KBO에는없다고 봐도 무방)
(11)먼저 류현진의 투구 궤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부터 살펴보도록하겠다.
(12)<2017년 류현진의 투구 궤적> (출처 : Baseball Savant)
(13)애초에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기로 유명한 류현진이고, 2017년에는 이미 3방향 가르기를 시도하고 있는 과정이어서 어느 정도는 투구 궤적이 비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완성된 상태는 아닌데, 2018년 자료와 비교해보면 확실히체감이 된다.
(14)<2018년 류현진 투구 궤적> (출처 : Baseball Savant)
(15)2018년에 완벽하게 완성했고, 지금까지도 이런 투구 궤적을 유
(16)지중이다. 타자 입장에서 공이 날아오는 중간까지 육안으로 구질을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궤적이 완벽하게 맞춰져 있다. 그런데 여기서 투구 궤적만 비슷하게 맞춘 것이아니라 공의 무브먼트와 회전 방향까지 매우 비슷하게 맞춰놨다. 이는 다음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MLB 초창기 시절 류현진과 지금의 류현진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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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3년 류현진 회전방향> (출처 : Baseball Savant)
(2)본인도 야알못이라 위 자료를 아주 깔끔하게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포심 – 커터 – 싱커’ 조합과 ‘포심 – 싱커 – 체인지업’ 조합의 회전방향이 각각 많은 부분 겹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타자 입장에서는 각 공의 궤도뿐만 아니라 날아오는 공의 움직임과회전까지 비슷해 공이 느린 편이어도 류현진의 구질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류현진이 MLB 기준으로 구속이 낮은 편임에도 훌륭한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점이 비단 제구력뿐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3)<류현진 MLB 성적> (출처 : Baseball-Reference)
(4)실제로 3방향 가르기를 완성한 뒤에는 평균자책점이 급격하게낮아졌고, 사이영상 후보와 MVP 후보에도 2번이나 들어가는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다. 구위가 대폭 하락한2023시즌에도 비록 적은 이닝이었지만 3점대 ERA를 유지할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5)4. 결론
(6)정리하자면 류현진은 여전히 최정상급 제구력을 보유하고있고, 구위는 KBO 기준 평균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예전보다 구질을 구분하기 훨씬 어려워진 투수가 되었다고 볼수 있다. 예전같은 구위는 잃었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돌아왔다는 것이다. MLB 타자들의 선구안으로도 류현진의 구질 파악이 쉽지 않았는데, 류현진이 2023년의모습 그대로만 보여줘도 KBO 타자들은 쉽게 잡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7)이전같은 완급조절은 이제 어려워 전성기만큼은 이닝을많이 먹지 못해 누적 스텟은 부족할 수 있다고 해도, 건강만 하다면 비율스텟 하나만큼은 리그 정상급 페이스를 달릴 것으로 필자는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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