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게임에서 만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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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오늘따라 어릴적에 바람서 사귀었
(2)던 누나가 생각나네요
(3)제발그만해 채팅2
(4)2015.04.18. 22:08 조회 773
(5)때는 2000년대 초중반대로 기억합니다.
(6)어느날 친구와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죠
(7)그때는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와 레인보우식스가굉장히 인기가 많았어요
(8)엄마에게 받은 이천원의 거금으로 PC방에서 친구와떠들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즐겼었죠
(9)게임을 실컷하고 시간이 다되어 PC방에서 나가려
(10)고 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어느 어른분이 화려한 캐릭터로 게임을 하고 있었죠
(11)저는 그 게임의 이름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린맘에
(12)어른이 무서워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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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러곤 다음날에 PC방에 또 갔었는데 어제 그 아저
(2)씨가 앉았던 자리에 앉았습니다.
(3)바탕화면에 게임목록을 보던중 바람의나라 라는 처음보는 아이콘이 있어서 클릭해봤습니다
(4)어제 그 아저씨가 하던 게임의 접속화면이 나와서 너무 설랬습니다
(5)그날 이후로 바람의나라 처음하기를 시작하여 캐릭터를 만들고 레벨도 올렸습니다
(6)날마다 커가는 제 캐릭터에 굉장히 뿌듯했죠. 제 RPG 게임의 시초였습니다
(7)길가는 고레벨 캐릭터가 현철중검과 사각방패를 끼고 있었는데 굉장히 멋졌어요
(8)그때 나도 꼭 껴보겠다는 다짐으로 사냥을 정말 하루
(9)하루 열심히 했습니다.
(10)그러다가 어느날도 어김없이 사냥을 하고 있었는데저쪽에서 주술사인 어느 여성 캐릭터분이 마법으로제가 잡고있는 몬스터의 피를 깎아서 제가 잡기 편하게 도와주더군요..
(11)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때 제가 전사였는데 몬스터 하
(12)나하나 잡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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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몬스터를 잡다가 제가 그분에게 애원해서 그룹사냥
(2)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냥터는 쥐굴아니면 뱀굴로 기억합니다
(3)오늘 그분과 그룹사냥을 하면 그 다음날도 만나서 그룹사냥을 하고 또 다음날에 만나서 같이 사냥도 하고아이템도 구매하고
(4)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그분이 저를 잘 챙겨주셨는데 그때 처음 이성에게 애정을 느껴보기도 했죠세시마을에 가서 설빔옷도 입고 개비도 같이 받고 어느날부터는 사냥을 잊고 그분과 같이 노는게 더 즐거워지게 됐습니다
(5)그러다가 뽀대나는 망또와 웨딩드레스를 서로 입고바람결혼도 올렸습니다
(6)제가 그때 그분에게 드린 첫 결혼선물은 그물이였어요 저도 그물을 받았었구요ㅎㅎ
(7)그때 세시마을에서 그물이 나온지 얼마안됐었고 가격이 매우 비쌌었어요
(8)돈을 낚으라는 우스꽝스러운 말을 하고 건냈었죠ㅎ
(9)재밌게 놀다가 어느날 그분이 자기 친구를 저한테 데려와서는 소개하더군요
(10)학교 실제 친구래요 그때 처음으로 나이를 물어봤는데 3살 누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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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헉.. 동갑인줄 알았는데 놀랬어요. 여태 나이를 잊고
(2)놀기에만 전념했었거든요..
(3)하루하루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겁게 셋이서 국내성주막, 세시마을에서 놀았는데
(4)어느날부터 제 누나가 접속을 하지 않더군요
(5)항상 바람의나라에 들어가면 제일먼저 사냥파티원을
(6)모집하던 제가 귓말로 누나부터 찾게됐었는데
(7)그런 누나가 바람의나라에 없으니 정말 허전하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8)바쁜이유가 있을거야 하는 생각으로 다음날도, 그 다
(9)음날도 기다렸는데 오질 않았습니다
(10)그러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누나 친구분을 바람에서우연히 만나게 되서, 누나 근황을 물어봤습니다누나 요즘 왜 안오는지 아냐고요
(11)그러자 그 누나 친구분은 말을 얼버무리시더니 피하셨고
(12)제가 편지와 귓말로 계속 물어보자 결국 말을 해주셨는데
(13)믿기 힘들겠지만 죽었다더라구요..
(14)그 누나 친구분도 선생님한테 들었답니다 그때 반에
(15)학생들이 다 울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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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와 결혼한 그 누나는 집에 아빠가 없으셨고 엄마와
(2)남동생과 누나 이렇게 셋이서 살았었다고 합니다누나가 남동생과 놀고있었는데 남동생이 공을 가지고 놀다가 공이 상가쪽으로 들어갔고 누나가 공을 가져오려고 들어갔는데
(3)벽에 잠시 기대서 놓아둔 유리로 된 쇠문이 쓰러지면서 누나를 덮쳐 목을 크게 다쳤고 그래서 죽었데요..저는 너무 황당하고 슬펐습니다. 그때 남자라는 이유로 울지않는다고 씩씩했던 저인데
(4)방문잠그고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5)비록 게임이지만 첫사랑이였고, 지금생각하면 낯간지러울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함께 재밌게 같이 바람을 했던 누나인데
(6)허무하게 소중한 사람을 잃어서 슬픕니다. 나중에 같이 그때를 회상하면서 추억할 사람이 없다는것이 너무 슬퍼요
(7)저는 요즘 바람에서 그물 아이템만 봐도 그 누나가 가끔 생각이 납니다…
(8)그리곤 가끔 들어갈때면 그 누나 아이디에 귓말을 해
(9)이젠 없는 아이디인걸 알면서도 귓해봅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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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리고 바람에서 할거없어도 가끔 들어갑니다
(2)언제 누나가 귓으로 ‘잘있었어?’ 라는 말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3)그럴일이 없다는걸 알면서도 들어가봅니다
(4)잊고싶은데.. 어릴적에 있었던 일인데도 이상하게 안잊혀지더라구요
(5)지금은 혼자의 게임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6)그때 그 누나가 제게줬던 따스함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7)오늘따라 그 누나가 보고싶습니다
(8)댓글 22 >관심글 댓글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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