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텍스트 확인
(1)• by 한성현
(2)● 트로트 돌풍의 주역 칭호를 얻었지만 사실 임영웅을 트로트 가수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 내일은 미스터트롯 >의 우승자로 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순간은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른 무대였고, 데뷔 앨범 < Im Hero >를 기점으로 그의 음악은 사실상 트로트와 단절을 고했기 때문이다. 여태까지의 행보를 고려하면 “임영웅이 부르는 남자 아이돌 노래”라 불리는 이번 신곡이 크게 놀랍지는 않다.
(3)특기할 점은 생각보다 전자음에 잘 섞이는 그의 음색이다. 이외의 요소에서는아이러니하게도 기존의 정체성이 묻어난다. 노래는 지금의 트렌드와는 거리가먼 2010년대 초중반 EDM 작법, 그러니까 대다수 중장년층이 신나는 전자음악을 생각할 때 떠올릴 법한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곡의 지향점이 가까운 과거를 향한 복고일 수도 있겠지만, 일차원적 표현으로 점철된 가사는 갓 발매된곡에 아련한 향수 대신 10년의 세월만을 선사한다.
(4)’Do or die’는 팬덤을 뒤로하고 더 큰 대중을 수용하려는 움직임보다는 단독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에서 분위기를 띄우려는 소극적 일탈이다. 차라리 헤이즈의’빙글빙글’처럼 무모하더라도 최신 유행을 따르려는 시도였다면 재밌었을지도모르겠다. ‘이판사판’을 뜻하는 제목과는 달리 철저히 안전지대 내에서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 실망이 앞선다. 주 소비자층의 눈치만 보며 욕심을 마냥 억누르고 있다가는 머지않아 탈이 나기 마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