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코인세탁방에 조언해준 30대 공무원 후기.bl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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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토픽 > 블라블라
(2)세탁방 사장님께 정중히 말씀드린 효과가 있
(3)어 기분이 좋네요 :)
(4)공무원 • u*********
(5)50대 부부 사장님께서 집 앞에 무인 세탁방을 오픈하셨는데항상 노래가 트로트나 7080 가요가 나오는 거예요.
(6)원룸이 즐비한 동네 특성상 세탁방의 주 손님은 2030 자취생인데 말이죠 ㅠ.ㅠ
(7)어느날 사장님이 계실때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8)”세탁방의 주 고객을 생각하면 이런이런 인디 노래나 잔잔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노래를 트는게 좋아요. 무인세탁방을빨래만 하는 곳이 아니라 카페라고 생각하셔야 돼요.”
(9)”세탁방에 오는 손님들은 저처럼 공부 할 거리나 주로 자기 할일을 가지고 오는데 트로트나 산만한 옛날 가요를 듣게 된다면 집중할 수 없고 다른 곳에 갈 걸요?. 이 동네에 세탁방 3개더 있어요.”
(10)사장님께서 당황하시다 큰 결심 하신듯 흔쾌히 받아들이셨고,제가 멜론 사용법과 플리도 짜드렸어요. 안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 초창기에만 오다가 안 와서 고민이었다고 말하시더라고요.
(11)이후 몇개월이 흘렀습니다.
(12)우연히 오늘 사장님을 다시 마주쳤는데 사장님이 매출이 많이늘었다고 감사하다면서 커피를 사주시더라고요. 학생 덕분이라고(저 30대인데요,,) 고맙다며 세탁방 마일리지도 챙겨주셨습니다. 원래 안 오던 젊은 사람들이 다시 많이 온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13)세탁하고 돌아가는 길 내내 마음이 푸근했습니다. 앞으로도좋은 일 많이 하면서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