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냥줍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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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냥줍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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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려 말, 문신이었던 이규보가
(2)검은고양이를 줍고 키우면서 남긴 시
(3)득흑묘아 (검은 새끼고양이를 얻다)보송보송한 털은 푸른색을 띠고동글동글한 눈은 짙은 초록이라생김새는 범 새끼 견줄 만하고우는 소리에 벌써 강아지 겁먹네
(4)붉은 실로 목줄을 매어주고
(5)참새고기 먹이며 키웠더니
(6)처음엔 뛰어올라 발톱을 세우다가
(7)꼬리를 살랑이며 점차 길들여지네내 예전에 살림이 가난한 것만 믿고중년까지 너를 기르지 않았더니
(8)쥐 떼가 제멋대로 날뛰어서
(9)날카로운 이빨로 집에 구멍뚫었네
(10)네가 우리 집에 있은 뒤로는
(11)쥐들이 이미 기를 펴지 못하니
(12)어찌 담장만 온전할 뿐이랴
(13)됫박 양식도 보전할 수 있으리
(14)너에게 권하노니 공밥만 먹지 말고힘껏 노력하여 이놈들을 섬멸하라책묘 (고양이를 꾸짖다)
(15)감춰 둔 내 고기 훔쳐 배를 채우고이불 속에 잘도 들어와 고르릉대는구나쥐떼가 날뛰는 게 누구의 책임이냐밤낮을 가리지 않고 버젓이 횡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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