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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 최대 집성촌으로 알려진 경주의 양동마을입니다.
(2)자막뉴스
(3)600년 된 고택들이 원래의 모습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4)그런데 위를 올려다보면 조금 다릅니다.
(5)지붕 곳곳이 헌 옷을 기운 듯 천막과 비닐로 덮여 있습니다.
(6)비가 오면 물이 새
(7)낡은 지붕에 응급조치를 해둔 겁니다.
(8)방 안을 살펴보니 검은 곰팡이가 피어 있고,
(9)지붕 안쪽은 내려앉았습니다.
(10)그런데도 양동마을의 300명 가까운 주민들은
(11)지붕을 마음대로 고칠 수 없습니다.
(12)마을 전체가 201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13)지정된 이곳에선 집을 수리하려면
(14)문화재청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15)옛 모습을 지키기 위해 기와집은 기와지붕으로,
(16)초가집은 초가지붕으로만 수리할 수 있습니다.
(17)그런데 초가집은 매년 지붕을 새로 엮어야 하는 데다
(18)여름이면 온갖 벌레가 들끓어서
(19)수시로 살충제를 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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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윤점선 양동마을 주민
(2)“이래가지고. 저기도 보소.
(3)늙은 사람이 저걸 어떻게 해마다 덮노”
(4)이석진 양동마을 주민
(5)“5년 전에 살충제를 한번 안 쳐봤더니 노린재하고
(6)이 벌레들이 벽면이 그냥 안 보일 정도로 까맣게 나와서…”
(7)1960년대 새마을 운동 때 지붕을 보수한 일부 기와집도
(8)서류상 초가집으로 돼 있단 점도 문제입니다.
(9)이 집은 기와집인데 자세히 보면
(10)전통 양식인 골기와가 아닌 평평한 평기와입니다.
(11)전통 양식이 아니기 때문에 수리를 하게 되면
(12)문화재청 지침에 따라 초가지붕으로 바꿔야 합니다.
(13)김갑양동마을 주민순
(14)“내가 기와로하려했는데 기와로는 안 된다고 해요.고
(15)뭐 민속마을엔초있어야 한다고”가집만
(16)유네스코는 사람들이 수백 년동안
(17)이 마을에 살아온 점도 높게 평가했지만,
(18)최근엔 마을을 떠나는 주민도 늘고 있습니다.
(19)300년 된 초가집입니다.
(20)문은 사람 하나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작고요.
(21)이쪽은 화장실이라고 하는데
(22)흙이 다 내려앉아서 쇠 파이프로 고정시켜 뒀습니다.
(23)수리가 힘들어지면서 집주인은 얼마 전부터
(24)아파트로 나가 살기 시작했습니다.
(25)이동학 양동마을 주민
(26)“전부 다 나가요.
(27)선생님은 ‘이런 데 살아라’하면 살겠는교”
(28)문화재청은 “직접 생활하면서 마을을 보존할 수 있도록
(29)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30)주민들은 수년 뒤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이 될까 두렵습니다.
(31)양동마을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때
(32)높은 점수를 받았던 건
(33)지금도 후손들이 이곳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34)초가지붕을 원래 모습 그대로
(35)보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36)남아 있는 이들과의 공존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집 오래돼서 보수해야되는데 문화재청 허가 받고 해야되고 그것도 자기 마음대로 못하게 함
수백년된 벌레 많고 비 새는 집에서 살바에는 아파트 가서 산다고 탈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