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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도 ChatGPT 쓰냐고 교수님이 물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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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유게시판
(2)”너네도 Chat GPT 쓰고 그러냐?” 교
(3)수님이 물었다.
(4)Chat GPT가 핫하다보니 연구실 사람들끼리도대화 주제로 많이 오르내리게 됐다. 그러던 중 한명이 ‘나 학회 초록 제출한거 한번 돌려볼까?’ 하며, 자기가 쓴 초안을 Chat GPT에게 분량에 맞게 요약해보라고 시켰다. 약 3초간의 깜빡임…이윽고 거의 완벽한 요약본이 나왔다. 사람들은’우오오오오오’ 거리며 ‘걍 이걸로 초록 제출할걸’하고 한바탕 웃어 제끼고는 다시 ㅈ같은 실험의숲으로 힘없이 돌아가 각자 일을 하기 시작했다.
(5)점심 즈음 교수님이 학생들을 소집했다. 무슨일일까, 왜 과제 진행이 이리 더디냐는 재촉일까,다른 일정 공지일까 추측만 난무 하던 와에 교수님이 들어와 앉으셨다.
(6)”요즘 Chat GPT때문에 말이 많던데, 너네도 그런거 쓰고 그러냐?”
(7)다들 흠칫 하며 눈알을 굴려 서로의 낯빛을 확인했다.
(8)”하도 말이 많길래 저희도 한 번 간단한 일상 질문들 해봤는데 꽤 재밌었습니다.”
(9)방장 형이 능숙하고 스무스하게 받아넘겼다.
(10)”어, 나도 봤는데 과제, 논문 이런것도 거의 완벽하게 써주나보더라고. 소름이 돋더라니까.”
(11)교수님이 혀를 내두르셨다. 우리는 다들 속으로무언의 동의를 했다. ‘이런거에 기대서 논문 쓰면뒤진다’ 라고 말할 작정이신 거라고.
(12)”그래서 말인데… 너네도 논문 인트로 쓸 때 그런거 좀 팍팍 써.”
(13)우리는 모두 당황했다. 방장 형이 ‘하지만 연구윤리에 조금 어긋나지 않겠느냐?’ 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교수님은 단호하게 반박하셨다. 어차피 도입부 쓸 때 온갖 키워드 넣어가면서 자료 찾고 확인하고 요약하느라 작문하고 똑같은 단어안 쓰려고 사전 뒤지고 ‘아 이거 뜻하는 용어 뭐가 있었는데’ 하면서 또 검색하느라 시간 쓰는 거다 뻔히 아는데 그 고생하지 말고 Chat GPT에맡긴 뒤에 다듬어서 쓰라는 것이었다. 교수님은,중요한 것은 그걸 그대로 쓰지 않고 저자의 관점에 맞게 다듬을 줄 아는 것이고, 새로운 가치를담은 연구 결과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빠른 자료조사와 초안 작성용으로 쓰는 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14)”대신, 니들도 써둔 내용 숙지는 해야 돼. 그런거다 딱 보면 티 나는거 알지? 어차피 내가 첨삭 할때 다 보고 티 나면 질문 할거야. 그럼 수고.”
(15)교수님은 일장연설을 마치고 자리를 뜨셨다. 우리는 예상 외로 진보적인 관점을 가진 교수님의가치관에 다소 놀라며 해산했다. 나도 자리에 앉아 잠시 생각에 빠졌다. 사람보다 빠르게 자료를모으고 능숙하게 글을 작성하는 AI가 등장한 이시대에, 나는 과연 연구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어디에서 설 자리를 찾아야 하는가… 이윽고, 한 박사 형이 씩 웃으며 외쳤다.
(16)”난 학회 초록 아직 안 썼는데 히히.”
(17)존나 부러웠다.

시험 볼 때 오픈북도 그 과목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생판 모른다면

책을 펼쳐놔도 모르죠..

교수가 꽉 막힌양반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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