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리니지엔 낭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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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9년당시로 기억.
(2)당시엔 PC방 관리프로그램이 나오기전이라
(3)장부에다가 [1번PC 시작시간 23:00 종료시간 02:00]
(4)이렇게 적어가며 계산하던 시대였음.
(5)뭐하실거에요? 물어보고 재떨이와 게임CD주고
(6)”**번PC로 가세요” 안내해줌.
(7)게임 끝나서 카운터로오면 “몇번PC에요?”
(8)물어보고 현금으로 요금받음.
(9)그러다보니 주야 상관없이 횡령이 거의 일상화.횡령을 막을 방법이 없어서 사장이 생각해낸게”아는사람이면 양심상 덜가져가겠지”하며주로 지인을 채용했었는데,
(10)수개월이상 얼굴도장찍던 손님들도 그중 일부.
(11)내가 다니던 PC방은 사장이 리니지에 미쳐있어서
(12)항상 손님중 5~7명은 혈원이었음.
(13)새벽되면 우리뿐인적이 대부분…
(14)겜비도 없이 외상으로 게임하다가
(15)득탬하면 그거팔아 누적된 외상값정산하고,
(16)템 못먹어서 외상값 마지노선인 100만원을 넘기면
(17)그때부터 알바생으로 전환됨.
(18)그래봤자 혈원들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기에 혈원1~7중
(19)1명이 알바생인거고, 사실상 알바생 7명이라봐도 무방함.
(20)아침8시반되면 7명이 슬슬 일어나 각자
(21)자판기 음료채우기, 라면국물버리기, 재활용품 내놓기,
(22)키보드 담뱃재털기, 걸래로 책상 마우스닦기등등
(23)마치 고일대로 고인 내무실(생활관)분위기.
(24)누가 시키지도않았음에도 알아서 10분만에 다 해버림.
(25)그리곤 인근분식집에 순두부2 뚝불2 김치2 떡만두1 배달시키고
(26)카운터앞 원탁테이블에 앉아서 아침을 때우고 하루를 마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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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시 리니지는 서버가 4개밖에없던 초기시절이고
(2)템시세가 정해져있던게 없었음. 그야말로 부르는게 값..
(3)특히 변신조종반지(변반)이 서버에 2~3개밖에 없던 초희귀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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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시 리니지는 변신을 하면 선공몬스터들이 플레이어를 인식하지못함.
(2)선공몹이 가득한 던전의경우 경험치와 파밍이 다른곳들과 비교도 안되게 좋음.
(3)변신을 하냐안하냐에 격차가 존나 큼. 지속시간은 2시간.
(4)PC방앞 입간판이나 현관문에 [**서버 변반보유] 붙여놓으면
(5)인근에서 택시타고 올정도로 호객효과가 쩔었음.
(6)카운터에있는 메인PC에는 변반 들고있는 사장케릭터가 항상 켜져있었고,
(7)카운터 바로앞 1번PC는 손님을 받지않음.
(8)손님이 변신을 부탁할땐 계정/비번을 메모지에 적어서 줌.
(9)1번PC에서 게임을 접속하고 사장케릭터와 만나 변반을 옮긴 후 변신
(10)을 시켜줌.
(11)그리고 장부에 변신횟수를 별도로 기록함.
(12)변신 요금은 2시간당 1회무료. 추가시 회당 천원.
(13)그러다가 변반을 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
(14)초딩러쉬에 카운터가 복잡한 틈을 타서 변반이 넘어간 타이밍에
(15)다른 PC방에서 중복로그인으로 손님계정을 튕겨냄.
(16)변신의뢰한 손님은 이미 도망감.
(17)그 변반은 반년전쯤 새벽에 여수까지 내려가서 600주고 사온거였음.손익분기는 넘긴지 오래였으나 문제는 다시 구할방법이 막막하다는거…
(18)변반 털렸다는 소식에 단골들은 하나둘씩 발길이 끊김.
(19)캔맥하나에 홍익인간되고 혀꼬이던 알쓰사장 깡소주빨며 괴로워했음.
(20)그사건 이후 2주정도 지났으려나…
(21)템복없어 말뚝알바뛰던 막내혈원(고1때 자퇴)이 야심한 새벽에 샤우팅
(22)깜짝놀라서 가보니 이새끼 인벤 마우스커서에 “변신 조종 반지”이 찍혀있음.
(23)그소식들은 사장 10분거리에 살고있었는데 거짓말 안하고 진짜 5분만에 나타남.
(24)바로 샷다내리고 유일하게 24시간하던 뼈해장국집가서 회식.
(25)다음날 은행문열자마자 만원권 5다발찾아와선 빅딜이 성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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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느여름밤. 새벽1~2시무렵 적혈에서 현피옴.
(2)혈원중 하나가 적혈 꼬장가서는 “**동 블루넷이니 찾아오던가” 하며존나 어그로 끌었다고함.
(3)당시 PC방 손님은 6명에 알바하나.. 뭐 혈원 7명이란소리.
(4)키 175남짓한놈 하나에 180쯤되는돼지 하나가 PC방 문을 발로차며입겔.
(5)”**섭 ***** 이새끼 어딨어??” 하며 모니터를 훑기시작.
(6)그때 PC방 반층아래인 공용화장실에서 라면국물버리던 알바(혈원1)가
(7)쾅소리에 올라왔고, 상황파악하자마자 문 상단에 있던 잠금장치를 걸어버림.
(8)그리고 112 신고함.
(9)아무리 작정하고 쳐들어온 반건달이라도
(10)20대초반 겜방백수들 7명을 상대할수는 없음.
(11)그렇게 대치하다가 5분뒤 리젠된 민중의지팡이에 모두 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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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니지 모르는 사람들도 과거에 리니지에서 성 하나 차지하면
(2)어지간한 사업하나보다 수익이 좋다는 소리 들어본적 있을거임.
(3)당시엔 성이 켄트성 윈다우드성 오크성 이렇게 3개였는데
(4)오크성과 윈다우드성은 동네하꼬방매출수준이었고 오로지 켄트성이갑오브갑이었음.
(5)우리혈이 켄트성을 차지하고있었고 성주는 전주에서 생활하던 건달이었음.
(6)윈다우드성과 오크성은 적혈이 가지고있었는데 우리놀이터였음.
(7)매일밤 꼬장가서 성문때려부시고 경비병죽임
(8)(그럼 걷힌 세금이 수리비용으로 자동으로 빠져나감ㅋㅋ)
(9)그러던 어느날 기란성이 업데이트됨.
(10)듣기로는 켄트성과 비슷한 수준의 세금이 들어온다함.
(11)서버를 장악하고있던 우리혈에서 기란성을 먹기로 했음.그리고 우리PC방에 주기로 확약받음.
(12)우리는 공성전준비로 사비(각자 50만원정도)털어서 약값을 준비함.공성루트 모의연습하며 전략도 짜고 손발맞춰가며 매일밤 연습.
(13)공성은 성을 가지고있는혈(수성) vs 성을 빼았는혈(공성) 의 싸움인데아주 단순함. 캐릭터2명이 지나가는 길목을 수십캐릭터로 2시간동안막고있으면 됨.
(14)결국 공성에 성공하고 성을 획득함.
(15)그런데 이 군주새끼가 갑자기 지 친동생을 기란성 성주에 앉힐거고
(16)2일뒤 윈다우드성을 칠테니 그걸 우리준다고 말바꾸며 뒷통수 제대로쳐맞음.
(17)케릭죽어서 템날린것보다 더 빡치는상황..
(18)2일뒤 본진에서 지원인력 반도안옴. 당연히 윈다우드성 탈환에도 실패
(19)빡이 돌대로 돈 우리는 빅엿을 준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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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뒤 기란성 공성이 예정되있는데 이미 성을 먹은상황이기에
(2)성 문을 케릭터로 겹겹이 막아 몸빵하며 수성(방어전)을 해야함.같은 서버내의 적혈군주에게 전화걸어서 쿠데타 의사를 슬쩍흘림.조건은 기란성 넘겨주면 우리7명 다른서버로 가서 정착할 템지원+착수금1500이었음.
(3)오래고민할거없이 바로 승락. D day-2 두둥…
(4)드디어 공성당일.. 우리는 본진PC방이 아닌 옆동네 PC방에서 모임.성문앞에 케릭터 바리게이트를 서있는데 적혈 본진케릭들이 몰려오기시작함.
(5)치고받고 1시간40여분째.. 수성에 성공하나싶을 5분남짓 남을무렵에미리 혈에 심어둔 마법사케릭터를 접속. 투명망토를 입고 바리 선봉의케릭터들을
(6)매스(케릭터 주위1셀의 혈원들을 모두 다 텔리포트시키는 마법)로 날려버림.
(7)바리게이트가 사라져버리니 적혈캐릭들이 우르르 들어오고 성을 장악해버림.
(8)잠시후 공성종료 시스템메세지가 뜨고 우린 미리 겜방앞에 대기시켜둔
(9)콜택시3대에 2/2/3 나눠타고 정동진으로 튐.
(10)정동진부터 망상 옥계 대진 등등..
(11)7번국도따라 이름난 해수욕장 하루씩 묵으며 내려옴.
(12)부어라 마셔라 흥청망청 즐김. 착수금 1500…
(13)1주일은 충분할거라 생각했으나 5일만에 오링남.
(14)서울올라갈 차비정도만 남음.
(15)하루만 더있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결국
(16)마당에 평상있는 허름한 민박집 큰방하나 싸게얻음.
(17)방값내고 남은돈 쥐어짜내니 소주한짝살돈 겨우나옴.
(18)안주가 없어서 주인집에 부탁해서 들통하나 버너하나 빌림.
(19)그리곤 뉘엿뉘엿 해가지는 해변으로나가서 조개를 캐기시작.1시간정도 캐니 들통가득차고 삶아서 소주한짝비움.
(20)다음날 담배살돈도 없이 완전히 개그지된 상태로 민박집 나와서3/4 2개조로 나눠서 서울에서 보자 하고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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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영화나 드라마에서보면 히치하이킹으로
(2)잘만 타고다니던데 시발 우리가 너무 순수했었나봄.
(3)몇시간째 국도변에서 개지랄염병을 해도 단 한대도 서기는 커녕차선꺽어서 풀악셀로 피해감.
(4)먹은거라곤 조개+소주라 술기운 올라오고 지칠대로 지쳐버린상황.
(5)택시가 지나가길래 우선 잡아탔음.
(6)서울가서 택시비준다고 사정을 얘기했더니 꺼지라함.
(7)결국 인근시내로 먼저가서 은행에서 돈찾아옴. 시발 내돈15만원…
(8)그렇게 살아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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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렇게 리니지를 접나 싶었으나
(2)PC방을 가도 스타말고는 할게 없다보니 결국 다시 리니지 시작.오를대로 올라버린 아이템값에 복귀하는건 너무 막연한상황..
(3)맴버 7명중 4명이 남았는데 그 4명이서 법피를 해보자는 제안이 옴.(법피 : 마법사+PK의 준말. 여러명의 마법사가 존나쎈 마법으로 한방에 죽이는거.)
(4)돈이 되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괜찮았음.
(5)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사실상 사이버강도짓이다보니
(6)현피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있었다는거..
(7)당시엔 워낙 법피가 많다보니 서버내 전체채팅창엔 하루에도 몇번씩”***법피단 PC방위치 제보바람. 현금10만원 드림” 이런식으로현상수배가 뜨기때문에 PC방에서 자리잡고 하기엔 위험했음.
(8)3일정도 PC방을 옮겨가며 법피를 돌려보고
(9)계산기 두둘겨보며 수익성을 확인한 끝에
(10)4명이서 십시일반 모아 반지하방을 하나 얻고,
(11)중고PC 4대를 맞춘후 당시 초고속인터넷인 두루넷을 끌어옴.
(12)그렇게 시작한 리니지작업장.
(13)처음엔 존나잘됐음. 하루 정산하니 4명이서 각자 50~70씩?
(14)돈 쓸어담는 현실에 또 흥청망청..
(15)2달쯤 됐을려나… 정당방위 시스템이 기습 업데이트됨.
(16)쌍방 공격시 자동결투가 인정되서 아이템드랍x.
(17)이미 버는족족 써버린터라 투자금 회수도 못하고 그렇게 망함.
(18)빡쳐서 자원입대 신청했는데 3달뒤 영장나옴.
(19)그렇게 입대하고 군대 잘 다녀옴.
(20)내일이 없던 아련한 20대초반의 추억..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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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너의별 기사님
(2)’무식깡지혜 : 3
(3)첫번째 전사
(4)오성먹자왕>!!
(5)2x 바보온달
(6)*세스앙
(7)너의별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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