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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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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아들 증후군
2025.06.10 21:00 입력
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https://www.khan.co.kr/article/202506102100015
– 전략 –
수동적이면서 저항의 선이 분명하다. “어서 나를 고쳐보시죠”라는 태도로 앉아 있다가 고치면 좋았을 부분을 지적하면 바로 반박한다. “그건 아닌데요. 선생님 생각이 틀렸어요. 제가 한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이어 얇지만 단단한 자기애의 갑옷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주변을 원망한다.
가족들의 지원이 모자란 것, 부모가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운이 없던 것, 학교나 친구들도 수준에 맞지 않는 것 등을 아주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
뭔가 문제가 있고 삶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자기 문제는 없고 오직 피해자라 여긴다.
무엇보다, 억울한 것이 참 많다.자기애적 논리로 무장해 감정을 섞어 온 힘을 당해 방어를 한다.
자신의 잘못일 수 있고, 노력이 부족했을 가능성은 단호하게 부정한다.
– 중략 –
결국 ‘나는 대단한 사람이어야 해’라는 환상을 안은 채 성인이 됐고, 어떤 성취에도 현실의 나는 ‘여기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마음이 존재하니 내면엔 분노가 있다.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걸 부인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허세 같아 보이는 희망을 말하나 근거는 빈약하고 실천은 없다.
힘들다고 말하지만 진심이 느껴지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 후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