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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자회사로 좌천된 아저씨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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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다] 지방 자회사로 좌천된 아저씨 썰 (19)
(2)회사 다니다 본사 과장에서 자회사 차장급으로 좌천됐었다.
(3)이상하지? 와이프랑 부모님한텐 승진했다고 말했었지만
(4)사실 본사에서 줄 잘못 탄 죄로 지방의 자회사 차장으로 발령 남
(5)사옥 있는 대기업에서 그것도 직원 열한 명 있는 사무실 임대해서 쓰는
(6)중소기업으로 내려간 거지. 자회사에서도 객장 사무실이었으니
(7)직급은 몰랐다지만 뭐 말장난이고
(8)한 2년 다녔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음.
(9)지방 혐오, 중소기업 혐오. 이런 거 아니고 진짜 업무이해능력이랑
(10)직원들 성실함이 많이 부족했다. 회사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11)중간관리직으로 잠깐 있으면서 정말 못 볼 거 많이 봄.
(12)1. 근무 시간 음식 섭취
(13)커피나 작은 스낵 정도면 이해하겠지만,
(14)자기 데스크에서 조안나 아이스크림 먹는 것도 봤다.
(15)콘칩 같은 거 퍼먹는 건 일상이고 냄새나는 컵라면도 먹는다.
(16)2. 업무 중 딴짓
(17)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자기 블로그 관리하거나 그냥 놀고 자빠져있다.머리 좀 좋은 놈 하나 있었는데 얘는 이직하려고 문제집 펼쳐놓고
(18)공부하고 그냥 그런 애들은 업무 중에 열정적으로 틈틈이 놀려고 애쓴다.핸드폰 게임, 웹서핑,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보고, 블루투스 이어폰 꺼놓고야구게임 청취, 진짜 야근을 안 할 수가 없어.
(19)3. 업무 페이스 조절이라는 게 없다.
(20)하루 8시간 근무하면 시간마다 70~80정도의 힘으로, 또 매일 일정한 루틴으로업무를 봐야 하는데 10-10-20-10 정도로 일하다 15시부터 120으로 일함그러니깐 맨날 지치고 야근하고 칼퇴근 못한다고 지랄하고 그러지
(21)4. 왕따 만듦
(22)계약직 직원 하나 들어왔는데 멀끔하게 생긴 남자애였음.
(23)근데 이놈 아무 잘못도 없었는데 맨날 갈구더니 카톡 왕따방까지 만들어서옷 입은 거 게이 같다고 까고 또 의경 나왔다고 까고 별에 별것을 다
(24)트집 잡아서 욕하더니 결국 내보냄. 여초 회사에서 할 법한 것을 군대 다다녀온 사내자식들이 그러고 있더라
(25)5. 온 세상에 엄청난 불만이 있다.
(26)그냥 다 불만임, 만족하는 게 없다.
(27)그냥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불만, 모두 불만족에 빠져있다.
(28)그러니깐 서로 쥐잡듯 욕하고 좁은 공간에서 편 갈라 싸우고
(29)6. 예? 예?
(30)일 하면서 제일 많이들은 소리
(31)예? 한 번에 못 알아듣고 계속 되묻는다. 예?
(32)이거 끝내놓고 책상 위에 올려놔요! 예?
(33)업무 보고서 어디다 놨나요? 예? 거래처 전화 해봤어요? 예?
(34)그러니깐 항상 딴생각 중이거나 업무 이해능력이 부족한거지 예?
(35)밥 먹었어요? 예? 몸 아프다더니 괜찮아 졌어요? 예?
(36)예? 이거랑 잘 모르겠는데요! 이거 많이 들었다.
(37)7. 비전이 없다.
(38)이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는데 다들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39)그냥 노예라고 생각하고 그냥 노비가 됨.
(40)나도 마찬가지였는데 매월 다니던 외국어 학원 그리고 공부도 손 놓고
(41)운동도 조금씩 줄여서 10킬로그램이나 살찌고
(42)뭔가 흐리멍텅해지는 것을 느낌.
(43)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44)이대로 가다간 진짜 일이랑 사람에 함몰될 것 같아서
(45)다시 서울 근교의 중견으로 연봉 삭감하고 이직했다.
(46)업무 프로세스 자체가 본사에서 짜준 기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47)다 망가진 상태였고 사람들도 일을 잘 하지 않았음.
(48)지금은 다시 치열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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