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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는 격분하는 일이 잦다.
(2)평소엔 친절하고 상냥하지만
(3)화가나면 분노의 수준을 넘어서 격분한다.
(4)그녀는 스킨십을 좋아하지 않는다.
(5)동성친구가 팔짱을 끼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것도,
(6)이성친구와의 스킨십도 부담스러워한다.
(7)스스로 별다른 문제 없이 자랐다고 말하는
(8)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9)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은
(10)태어난 이후 불과 몇 년 안에 일어난다.
(11)성인이 된 우리에게 그 기억은 사라졌기 때문에
(12)그 시기가 우리의 삶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13)생애 초기에 삶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만들어지는데,
(14)이때 받은 상처는 이 토대가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여
(15)인생에 긴 그림자를 남긴다.
(16)만약, 우는 아기를 방치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17)아기는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며 주의를 끈다.
(18)아무도 오지 않으면 더 크게 울다가
(19)그래도 계속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지쳐서 포기한다.
(20)어떤 부모들은 아기가 울때
(21)가짜울음을
(22)다 받아주면
(23)버릇되니까….
(24)내버려두는 것이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25)버릇되니까…
(26)이것은 아이에게 끔찍한 기억으로 각인되어 평생을 따라다닌다.
(27)생존에 위협을 느낀 경험은 두려움을 갖게 하여
(28)격분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29)이는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가슴속 깊숙이 잠재돼 있다.
(30)무력감과 분노, 특히 격분하는 감정이 강하다면
(31)어린 시절 이런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일 확률이 높다.
(32)어릴 때 부모에게 스킨십을 거부당하면 어떨까?
(33)만 3~6세 시기의 아이는 부모에게
(34)자신이 감성적 존재이자 성적인 존재라는 것을 피력한다.
(35)이 시기를 긍정적으로 보낸 아이는
(36)나중에 사랑과 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37)이들에게 성은 친밀함과 사랑의 표현이다.
(38)그런데 어떤 부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39)성적으로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에
(40)불편함을 느껴 스킨십을 거부한다.
(41)아이는 이것을 관계의 단절로 인식하고 상처받으며
(42)자신의 성은 나쁘고 환영받지 못한다고 인식하게 된다.
(43)스킨십을 거절 당한 아이들,
(44)무관심과 거부가 일상이었던 아이들은
(45)스킨십에 익숙하지 않고 성적 욕구에도 무감각하다.
(46)우리 몸은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47)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기억하기 위해서
(48)그것을 반복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49)바로 ‘연출’ 현상이다.
(50)그가 종종 격분하는 이유도
(51)그녀가 스킨십에 거부감을 갖는 이유도
(52)몸이 기억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53)가만히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사람
(54)자꾸 어딘가에 부딪히는 사람,
(55)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사람 모두에게는
(56)이들을 조종하는 ‘그림자 기억’이 숨어 있다.
(57)몸의 심리학을 주장하는
(58)독일의 심리치료사 다미샤르프는
(59)’몸을 지각하는 것’이 심리 치유의 출발이라고 말한다.
(60)기억은 왜곡되거나 잊혀지지만
(61)몸은 우리가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거나
(62)너무 오래돼서 기억하지 못하는 감정까지 드러내기 때문이다.
(63)심리를 치유하는 과정에 몸이 포함되지 않으면
(64)진정한 변화는 있을 수 없다.
(65)몸이 곧 그 사람이다.
(66)그녀는 ‘이성’을 강조하는 상담 치료에서 나아가
(67)’몸’과 ‘관계’ 위주로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68)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69)생애 초기 몸과 뇌의 구조 형성에 영향을 미쳐서
(70)성인이 된 후의 삶을 좌우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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