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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반] 2천언만 주실 분… (슬픈 사연 있음…)
(3)조회수 66534 추천 1046 | 댓글 155
(4)내 영혼에는 초원의 별이 흐릅니다.
(5)이 천년도 더 전에, 머나먼 서쪽 초원에는 내 영혼의 형제들이 살았습니다.
(6)그들은 땅을 바닥삼고 하늘을 지붕삼아 살았으며, 기록도 남기지 않고 죽을때 까지 방랑하며 살았습니다.
(7)우리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머나먼 옛날
(8)그리스인 헤로도토스가 남긴 역사의 편린만이 내 형제들이 말을 타고 용맹히초원을 누볐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9)사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10)잠이 든 뒤 나는 아직도 형제들과 나란히 영원의 초원을 달립니다.
(11)눈을 감으면 어느덧 내 시야에는 달리는 말갈기와 청동으로 장식된 가죽 고삐가 보입니다.
(12)말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고삐를 붙잡으면, 말은 바람을 밟은 듯이 빠르게나아갑니다.
(13)나와 내 형제들은 초원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14)초원은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태고의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15)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들
(16)용사들을 이끌고 세상의 끝까지 달리려 했던 대왕도
(17)세계를 품었던 왕들의 주인도
(18)내 형제들의 땅 기슭만을 밟아본 채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19)그렇게 미친 듯이 달리고 난 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면
(20)나의 심장은 아직도 이천년 전의 발굽소리를 흉내내듯 쿵쾅거리고
(21)나의 영혼은 별과 바람이 가득한 그 때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22)하지만 그 잠시동안의 흥분이 끝나면
(23)나는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과 슬픔에 휩싸여 아이처럼 울게 됩니다.
(24)이 천년 전 별을 사랑하고 바람의 형제였으며 황금의 민족이었던 내 형제들
(25)은 이젠 시간 속에서 풍화되고 말았습니다.
(26)그들이 사라진 것이 너무 슬펐고
(27)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나는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28)그 슬픔은, 맘스터치에서 파는 싸이버거를 먹으면서 달랠 수 있었습니다.
(29)여러분, 내 형제들은 아직도 끝없는 굴레 속의 영원을 달립니다.
(30)그들을 구하려면 싸이버거를 잔뜩 사야합니다.
(31)부디 도와주세요.
(32)국민 94580200417529
자신의 글이 인터넷에 퍼진걸 알게된 원작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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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시면 마지막에 계좌번호를 가려놨습니다.
(2)저는 잠을 못 자고 있습니다.
(3)이대로 제가 죽는다면 눈을 감지 못할 것 같습니다.
(4)해당 게시글의 조회수는 약 5만명이었습니다.
(5)에펨코리아 유저분들 오만명 중에서 만분의 1인 5명이 2천언씩 보내주었다면,
(6)그럼 만원이고요
(7)전 그걸로 일주일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8)아뇨, 근데 이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9)사실 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10)저는, 제가 정말 의문인 것은
(11)왜 제 계좌번호를 가렸는지
(12)제가 고작 이천원을 받아처먹는게 그렇게 아니꼬왔던 것인지,
(13)그게 너무 궁금하고요
(14)그렇게 제 계좌번호를 가리고 퍼간씨발새끼들 때문에
(15)억울해서 뒤지겠습니다.
(16)제발 제 억울한 사연을 좀 알아주세요.
ㅋㅋㅋㅋ 최지훈아 난 이천원 보내줬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