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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노환규10시간.
(2)1. 아침
(3)부부가 함께 시술을 받기로 예약한 후 날짜가 되어찾아온 부부.
(4)아내가 진료실에 앉자마자 “오기는 왔는데, 시술을
(5)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 시술 받고 더나빠지면 어떡하죠?”라고 말한다.
(6)”병을 낫기 위해 치료를 받는 거죠”라고 답했더니,
(7)”저는 원장님을 120% 믿고 왔는데, 혹시 나빠지면어떡하죠?”
(8)”질문을 들어보니 저를 120% 믿는 건 아닌 것
(9)같습니다. 좋아지실 걸로 예상되고 나빠질 이유는
(10)없습니다만, 세상에 100%라는 건 없어요. 100%
(11)보장을 원하신다면 100% 보장은 해드릴 수 없습니다.그걸 원하신다면 시술을 받지 않으시는 것이낫습니다.”
(12)”그럼 저 안할래요.”
(13)”잘 결정하셨습니다. 남편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14)남편이 말했다. “저는 받아야죠…”
(15)그렇게 남편의 다리에 대한 시술전 초음파 검사를 하고mapping을 끝냈는데, 시술을 기다리는 동안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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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편을 설득했다. 결국 남편도 시술을 취소했다.
(2)”원장님, 나중에 다시 오면 그 때 잘해주세요.”
(3)”아뇨, 죄송하지만 그건 안됩니다. 시술일 당일에단순변심으로 시술을 취소하시는 경우에는 다시일정을 잡아드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편분은아무곳에서나 치료를 받으셔도 잘 치료가 될 겁니다.하지만 아내분은 그러기 어렵습니다. 참고하세요”
(4)(아내는 발시림/저림 환자였기 때문이다)
(5)”그래도 잡아 주세요. 그렇게 믿고 갈께요.”
(6)2. 오후
(7)간호사가 말했다. “원장님, 그분 오셨어요.”
(8)차트를 보니 지난 번 내원했을 때도 1시간 넘게 고성과
(9)삿대질을 해가며 난동을 부리던 환자였다. 송원장
(10)환자였는데, 대화가 안되고 올 때마나 난리를 쳐서주치의를 바꿨던 그 환자였다.
(11)환자가 들어왔다.
(12)”왜 멀쩡한 혈관을 막아서 날 이 지경으로 만든 거야 !”
(13)”혈관을 뚫어야지 왜 혈관을 막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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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신 말야, 돈밖에 모르는 아주 나쁜 의사야! 돌팔이도
(2)이런 돌팔이가 없어 !!!”
(3)”설명을 해드릴께요”
(4)”설명 필요없어 !!! 당신이나 알지 내가 뭘 알어 !!! 내가
(5)왜 설명을 들어 !!! 낫게 해줘야 할 거 아냐 !!!”
(6)이번에도 3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7)폭언과 삿대질에 이어 어느새 그의 손은 내 몸에도 닿고있었다.
(8)결국 경찰을 불렀다.
(9)전에도 경찰을 부른 적은 있었지만, 개원 8년만에 실제
(10)경찰이 출동한 것은 처음이었다.
(11)경찰이 도착하자 잠시 고분고분해진 했던 환자,
(12)이내 경찰에게도 고성을 지르다가 경찰의 이 한 마디에조용해졌다.
(13)”이건 단순한 업무방해가 아니에요! 진료중인 의사에게손을 대고 폭언을 하면 의료인 폭행으로 처벌이 아주무거워요!”
(14)경찰은 한 시간 넘게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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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는 다시 그의 다리 초음파 검사를 해주었고,
(2)각서를 받은 후에 혈관경화주사를 놓아주었다.
(3)진료를 모두 마친 후 간호사들이 말했다.
(4)”원장님, 진짜 성인군자세요.”
(5)3. 의미
(6)세상의 모든 일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7)오늘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은, 진료에서 이제 점차 정을
(8)떼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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