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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는 왜 이길에
(2)이게 정말
(3)나의 길인가
(4)냄비를 나온
(5)나는 내가 잘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6)이미 맹꽁이*
(7)눈밖에 났지,나이도 많지…
(8)나네, 나야.
(9)*맹꽁이: 지사장
(10)그래서 친했던 동료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11)시작했다.
(12)동료 하나코.
(13)장기근속중인
(14)회사 최고 성골
(15)아무래도 나
(16)잘릴 것 같아..
(17)그동안 정말
(18)고마웠어.
(19)걱정하지 마.
(20)아시아는 큰
(21)영향 없을 거고,
(22)너도 괜찮을 거야.
(23)하필 그날은 개별적으로 들어야 하는 윤리교육
(24)마지막 날이었다.
(25)직원 윤리교육
(26)내일 잘릴지 모르는데`
(27)이걸 들어야 하나,
(28)말아야 하나…
(29)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본분을
(30)다하는 사람을 존경한다.
(31)죽을때까지
(32)연기하고 싶어요!
(33)(배우가 천직)
(34)무대 위에서
(35)공연하다가
(36)죽고싶어요!!
(37)(음악은 내 생명)
(38)그런데 아무리 해도 회사원은 각이 안나온다…
(39)노트북 앞에서
(40)숨을 거두고
(41)싶어요……
(42)돌은 거 아니야?
(43)회사원이란… 어쩐지 조금은 슬픈 존재다…
(44)사내 윤리교육을 받다가 순직했습니다…
(45)경영계획을 세우다가…..
(46)부하 혼쭐을
(47)주간보고를 취합하다가…..
(48)내다가…
(49)경비처리를 하다가…
(50)제안서를 쓰다가 그만….
(51)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마우스를 꼭 쥐고손에서 놓지 않으셨습니다…
(52)일단 지겹더라도 교육을 듣기로 했다.
(53)떨어지는 낙엽에도 몸을 사려야 한다.
(54)내일 지구가
(55)한그루의 사과나무를
(56)내일 잘려도
(57)한시간의 윤리교육을 듣자.
(58)잘릴 때를 대비해서 작별 인사를,안잘릴 때를 대비해서 윤리교육을 받는
(59)용의주도함이 돋보임.
(60)그때였다.
(61)동료 카렌에게서 메세지가 온 것은.
(62)뇌물은 주지도작자인 윤리
(63)받지도 않..
(64)큰일났어요!!!
(65)아직 통보받기 전인데…?
(66)사..사람들이…
(67)메신져에서
(68)사라져요!!!
(69)냄비를나온
(70)인생이 지루한가?
(71)그렇다면 구조조정을 경험해보면
(72)인생은아주 다이나믹해진다.
(73)내 인생이, 막 남의 손아귀에서 놀아난다.
(74)아주 아주 이상한 기분이다.
(75)그제서야 생각하게 된다.
(76)남들이 내 인생을 멋대로
(77)좌지우지하도록 하지 말아야겠다…
(1)무모한 5안식년 이미지 텍스트 확인
(2)개구리게임본방사수
(3)냄비를 나온
(4)그때였다.
(5)동료 카렌에게서 개인톡이 온 것은.
(6)우리는 회사얘기는 일반 메신저로만 말했다.회사 메신저는 감시당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7)뇌물은 주지도작자인 윤리
(8)받지도 않..
(9)큰일났어요!!!
(10)미국 동부 사람들이회사 메신저에서사라지고 있어요!!!!
(11)뭐?아직 해고 통보도
(12)사내시스템에서
(13)튕겨져 나옴
(14)으악! 나 잘린 건가?
(15)새로고침 클릭 클릭
(16)킄ㅋㅋ이링크큵클리리클릭!!!!
(17)파바바바박
(18)니 딸칵 딸락
(19)딸깍 27
(20)2칵 딸칵칵
(21)다시 접속됨.
(22)살았다!!
(23)메신저에서
(24)사람들이 회색으로
(25)변해요..!!
(26)말도 안돼!
(27)왓더…
(28)돌아오자마자 다시 카렌의 톡.
(29)이제 미국 서부도
(30)사라지고 있대요!!!
(31)연이은 실황중계가 이어졌다.
(32)아.. 싱가폴까지
(33)왔나봐요.
(34)쓰나미…
(35)조용……
(36)카… 카렌?
(37)개굴님..
(38)저도 메신저
(39)로그아웃 됐네요…
(40)현실에서 벌어지는 액션 서스펜스 생존 드라마.
(41)쓰밀려드는 구조조정의 현장.나미처럼
(42)드라마보다 다이나믹한 이것이 현실이라니.
(1)접속할 수 없습니다. 이미지 텍스트 확인
(2)구월아, 큰일 났다!지금 사람들 실시간으로
(3)잘리고 있다.
(4)너 지금 어디야?
(5)어 진짜? ㅠㅠ
(6)나 지금 외근나왔다가
(7)버스 정류장에서
(8)버스 기다리는 중이야.
(9)・마이클은
(10)’지금 어디래?
(11)본사에서 한국으로
(12)출장온 구월이의
(13)마이클 오늘 회사 갔다가
(14)갑자기 사무실
(15)비우라고 해서
(16)지금 호텔에 있대.
(17)그 시각 마이클
(18)어수선하니까
(19)빨리 출장 보고하고본사로 돌아가자.
(20)….어?
(21)패스워드가
(22)마이클은 한국으로의 출장을 마지막으로
(23)영영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24)”개굴아, 걱정마.
(25)그 시각 하나코.
(26)한국은 괜찮을거야”의
(27)창업 초기부터 일해온전설적인 시조새 직원그 하나코 (4편에 등장)
(28)그동안 몇 차례나 해고 쓰나미를 거쳐
(29)이젠 어느정도 이런 상황에
(30)익숙해진 하나코였지만,
(31)어….?
(32)설마…
(33)직접 당하는 건
(34)전혀 익숙하지 않은데…?
(35)한편 버스를 기다리던 구월이,
(36)흉흉한 소문에 급히 회사 시스템에 접속…
(37)Bus흑흑 속속을
(38)그렇게 사람들은
(39)컴퓨터 앞에서, 출장지 호텔에서, 버스정류장에서,
(40)오래 다닌 회사와 각자의 이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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