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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만난 중국인이나 한국인분들
일본에서 같이 밥먹거나 놀 때는 가게에서 점원들이 하는 말도 잘 듣고
기다려야할 때 얌전히 기다리는 등
공손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많은데
그런 그들의 모국에 가면 순식간이 사람이 바뀐 듯이 눈이 반짝거리고 목소리도 커진다.
점원에게도 요구사항을 쩌렁쩌렁 말하고 남이 뭐라 말하든 동요하지 않고
현지의 경쟁이나 현지의 부조리함에 맞서거나 하는 행동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한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중국도 한국도 살아가는데 굉장한 파워가 필요한 나라고
일본에서는 평소 스위치를 내렸다가 모국에서는 이 스위치가 켜져서 완전히 다른 모드로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평소 얌전해서 화내는 모습을 본 적 없는 중국 남자는 중국에서 새치기를 당했을 때
‘줄서 새끼야!’ 라고 소리치며 새치기를 막는 자세를 보여서 ‘딴 사람
자칭 커뮤장애라며 평소 남과 엮이는 걸 피하던 한국 남자가
역에서 에스컬레이터도 엘리베이터도 없는 곳에서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 좀 봐봐요’ 라고 하면서 짐을 대신 들어서 계단 위까지 옮겨주는 모습을 봤을 때는
‘어
라고 깜짝 놀랐다.
그들과 모국에 가면 항상
‘나는 이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어울리는 걸까’ 라고 망연한 기분이 든다.
모국과 외국에서 그들은 아마도 언어만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나눠 사용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