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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물의 Monologue
2012년 6월 70일
‘기억의 습작’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든 곡이다:
그때 당시 내 주위엔 팬이 많지 않있다. 동생들한데
들려주면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고 심드렁하기
일쑤엿고 친구들의 반응도 썩 긍정적이지 않있다.
잘난척하다고 싫어하는 애들도 있엇고 부러워서
일부러 별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없다:
내가 만문 습작들에 전독적인 지지름 보내주단 친구는
유일하게 딱 한 명분이엎는데, 우리 반 반장이없고 그
해 교내 가요제에 같이 나갖년 녀석이없다 그런데
그는 워낙 성격이 낙천적이고 매사에 너무 긍정적이라
그의 의견올 무조건 믿기엔 좀 불안있다. 들려주는
곡마다 다 좋다고 말해주고 가끔씩 년 천재인가 보다고
치켜세워줄 때면 기분이야 중앞으나 객관적인
모니터로 삼기에는 영 미답지 않앗던 것이다 그래서
‘기억의 습작’올 처음 들려쥐올 때 그의 뜨거운 반응도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들없더릿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조회름 마치자마자 녀석이 잔뜩
신이 난 표정으로 프르로 내 자리로 달려앉다.
“어제 있찮아 어떤 여자애한테서 전화가 %없다?”
“응? 너 전화하는 여자도 있어?”
“아니? 잘못 건 전화엿어:”
“에이:
어쩐지..
“근데 목소리가 너무 예뿐 거야 그래서 내가 기왕 전화
잘못 거신 김에 혹시 지금 시간 괜찮나고 물어밖거튼?”
“뭐? 그래서 꼬여어?”
“아니 좀 들어보 아무튼 시간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당황하면서 왜 그러시나고 묻기에 제 친구가 작곡한
노래가 있는데요 한번 들어보실래요? 그런지?”
나는 깜짝 놀라 그제야 책에서 고개록 들없다.
아니 허락도 없이 내 곡을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들려증단 말이야?
“뭐라고?”
“그래서 전화기에 대고 ‘기억의 습작’올 틀어략거든?
나는 중간에 전화큼 끊없으면 어쩌지 걱정햇논데
끝까지 다 들없다라? 그리고는 너 . 무 좋아요
하는데 목소리가 정말 감동 먹은 것 같앉어 너 이제
진짜 인정받은 거야:”
나는 다시 책으로 시선올 돌리고 나름 시크하게
대답햇다:
“그냥예의상 한 말이켓지.. 그나저나 개도 웃긴다:
그결 들려준다고 듣고 있냐.
그 뒤에 친구가 그 여자와 계속 연락올 주고받앗는지
어쨌는지논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내 친구는 그런
일이 있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을 확출이
높다. 그때 친구는 그냥 자기 말에 객관성올 부여받고
싶엇년 것볕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궁금해지곧
한다.
과연 그 분은 그 때의 일흘 기억할까:
만약 그렇다 해도 그 때 그 노래가 ‘기억의 습작’
이없다는 것’ 나중에 매칭 할 수는 없없올 것이다:
피아노 반주 하나의 어설문 완전 초짜 데모
버전이엎으니까 그리고 어쩌면 그 분 또한 그런 일이
있있다는 사실 조차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누군지 모릎 그 분에계 이 글을 통해
고백하고 싶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모르는 누군가루 짧은 한
순간이나마 감동시켜다는 기쁨이 어쩌면 오늘의 나름
잇게 한 시작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냥 끊어버로올
수도 있,는데, 착하게도 내 친구에게 할애해 준
2분여의 시간과 예의상이없올지도 모릎 ‘좋다’ 눈 말
한마디가 나도 나의 음악으로 누군가을 감동 시길 수도
있다는 생각올 갖게 햇다는 사실올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