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 제도
카나리아 제도는 생소해도 ‘라스팔마스’는 들어본 사람이 꽤 많을 것. 라스팔마스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큰 도시 이름임.
어린 시절 대항해시대를 즐겨했다면 모를 수가 없는 섬이고, 축구나 에펨을 좋아한다면 스페인 라리가의 라스팔마스 덕분에 친숙할 곳
스페인령이긴 하지만 스페인 본토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고 모로코에 더 가까움
우리나라와는 별 관련이 없어보이는 섬인데 여기 거주하는 한국 교민이 700~800명쯤 됨
얼마 안 된다고 생각이 들지 몰라도 우리나라와의 거리나 교류 정도 등을 고려하면 꽤 많은 숫자임. 스페인 전체에 있는 한국 교민이 4천명대니까 상당히 높은 비율임을 알 수 있음.
심지어우리나라 외교부에서 운영하는 외교공관이 라스팔마스에 설치되어 있고 우리나라 외교관이 상시 주재하고 있음.
일반적으로는 수도에만 대사관을 설치하고, 수도가 아닌 곳에는 세계적인 대도시이거나 특별히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도시 아니면 외교공관 잘 설치 안함. 영국 프랑스에도 수도에 대사관 하나만 있는데.. 이런 소도시에 외교공관을 두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
그 이유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옛날
원양어업이 우리나라 주요 외화벌이 사업이던 시절에 우리나라 대서양 원양어업 중심 기지가 라스팔마스였기 때문
전성기에는 상시 거주 한인만 3천~4천명. 배 타고 있는 선원까지 합치면 1만명에 달했을 정도로 한인 사회가 발전했었다고 함.
이들이 보내주는 외화가 당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큰 보탬이 됨.
1990년대부터 점차 쇠퇴하여 교민들도 많이 떠났고 남아 있는 교민들도 이제는 수산업보다는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파독 광부, 간호사들이 대중매체 소재가 되며 널리 알려진 것과 달리 이분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음.이분들의 노고가 잊혀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한번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