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자주 오시는 할아버지가 계신데요
항상 잘있었어요?, 다음에 또봐요, 내일도 올게요 등등 말씀을 많이 하셨지만 진상짓을 하거나 나쁜짓을 한적은 없기에 친절히 대답해 드린것 밖에 없습니다.
이름도 물어보시고, 몇시타임인지 등 점차 질무도 많아지시더라고요.
그러다 어느날 저희집버스정류장에서 출근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 할아버지가 계시더라구요. 전 통화중이였는데 저만 뻔히 쳐다보셔서 어쩔 수 없이 전화끊고 인사했는데 어디사냐, 부모님과 사냐 등 물어보시더니 자기도 이 동네 산다, 무슨학교를 졸업했다 등 묻지도 않은 말을 하시더라고요. 제일 어이없었던건 결혼도 안하고 혼자산다고 어찌나 강조하시던지 눈빛이 진짜 너무 싫었습니다.
그러던 오늘…..
손님도 없고 사장님도 없는 시간에 와서 나갈때 카운터 앞에서 뻔히 쳐다보며 갑자기 두 손을 막 덜덜 떠시더니
“@@씨 사랑해요 저랑 사겨요” 이러는겁니다….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화가 갑자기 나면서 생각보다 제 입에서 바로바로 말이 안튀어 나오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싫어요, 제가왜요?, 우리아버지보다도 나이많아보이시는데 왜그러세요. 밖에 안나왔어요.
자기 싫냐면서 알겠다라고 하면서 나가더라고요.
하 제가 생긴게 순해보여요. 서비스직이다 보니 친절하게 대했고, 묻는 질문에 대답한 것 밖에 없는데 저를 얼마나 만만하게 생각했으면 저런 말을 입밖에 꺼낼까 했습니다. 진짜 너무너무 화가나고 너무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제가 알바를 하니 이런식으로 막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그전까지 기분 좋았다가 그 생각과 함께 진짜 정말 우울하더라고요.
정말 대머리에 제생각엔 적어도 70대 이상이신 할아버지가 저한테 그런맘을 품고 고백하는게 진짜 이해가 안가요. 특히 제가 싫어요라는 대답에 마치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 표정 정말 역겨웠습니다. 꼭 아무도 없는 한가한 시간에 저런 말들을 하고 가요.
요즘 사회적으로 안좋은일들이 많아 괜히 마감시간대에 더 긴장되고 그렇더라고요.. 집도 하필 같은 동네라 마주칠까 무섭고 또 카페에오면 제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오늘 역대급으로 속상한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친구들한테 말하기에도 정말 창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