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없어서 심심했던 나는 매장을 둘러봤음.
그리고 이 시기엔 자연스럽게 온동네 날벌레들이 매장 유리창에 달라붙기 마련임
“벌레 개많네 진짜” 하면서 멍하게 유리창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사오정이 떠올라서
‘나방 발싸~ 나바아아아아아아앙~’ 했는데 ㅅㅂ
뒤에서 ‘오! 와하하하하’ 이러길래 뒤 돌아봤더니
중년아저씨 손님이 한껏 반가운 표정으로 쳐다보셨음
난 사색이 되어서 굳어있는데, 그 손님이 ‘와~ 요즘 학생들도 사오정을 알아요? 와~ 잘하네!’ 하면서 웃으심
그리고 이것저것 사시더니 박카스 하나 주고 가시더라
아 진짜 계산대에 머리박고싶다 그냥 ㅅㅂ
나방새끼들 다 뒤졌다 방역하고옴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