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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참깨의 진짜 광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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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잘 안따지는 절기 중에 양력으로 4월 5일 한식寒食이라는 명절이 존재한다.

글자 그대로 찬밥을 먹는다는 뜻인데 이 괴상망측한 명절에는 괴악한 사연이 존재한다.

옛날 고대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의 문공은 젊은시절 권력다툼에 패배해 신하들과 함께 전국을 떠돌며 글자 그대로 엠생으로 살았다.

문공 패밀리는 그냥 가난한 것만 아니라 정쟁에 휘말려서 이따금 자객까지 날아오는 개막장상황이었는데,

그 와중에 믿었던 신하인 두수가 돈과 먹을 것들까지 죄다 챙겨서 Run 때려버린 이후에는 진짜 거지집단이 되어버렸다.

얼마나 거지였는지 명색에 진나라 왕족인 문공이 영양실조에 시달려 뒤지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보다못한 문공의 충신 개자추가 고기로 몸보신 하랍시고 어디서 생고기를 가져와서 문공에게 멕였는데

어디서 고기를 구했나 봤더니 알고보니 본인 넓적다리를 잘라서 고기랍시고 멕였던 것…

이런 정신나간 충성심에 고대참깨들도 탄복하여 너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문공이 존버 끝에 진나라 왕으로 추대된 이후에 개자추는 까맣게 잊혀버리고 만다.

다들 오랜 존버 끝에 고관대작이 되어 사치와 향락을 즐기는 와중에 개자추만 관직이고 재산이고 아무것도 못받았다.

심지어 제일 힘들때 통수 때린 두수도 한 자리 해먹고 개꿀빠는 와중에 넓적다리까지 잘라멕인 개자추는 뭐 하나 보답받지 못한다.

개빡친 개자추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면산으로 잠적해버린다.

한편 갑자기 개자추가 생각난 진문공은 개자추 어디갔는지 찾기 시작하고

수소문 끝에면산으로 가보지만 대차게 삐진 개자추는 만나주지도 않고 산속에 잠적한지 오래여서 얼굴도 못본다.

이제 진문공은 고대 참깨답게 존나 신박한 해결책을 내놓는데

바로 개자추가 잠적한 면산에 불을 싸질러버린 것이었다.

대충 !ㅎㅎ 뒤지기 싫으면 알아서 기어나오겠지!라는 심보로 불을 질렀겠지만

산 깊은 곳에 잠적한 개자추는 영문도 모르다가 뜬금없이 난 산불에 피하지도 못하고 엄마랑 같이 타죽는다.

나중에 산 아래에서 !??? 이새끼 왜 안나옴! 을 외치던 진문공은

산불이 꺼진 다음에 산 중턱에서 엄마랑 같이 타죽은 개자추를 보고 몹시 슬퍼하며

앞으로 개자추가 타죽은 4월 5일은 불타죽은 개자추가 불쌍하니까 불로 밥을 짓지말고 전날 지었던 찬밥을 먹겠다고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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