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 담임

(1)고등학교 1학년때집이 완전히 망해서
(2)등록금 급식비 등등 낼 수 없는 형편이 되었음.
(3)그때 담임이 진짜 애들 잘패던 선생이었는데
(4)추억미화일수도 있겠지만
(5)기분이 안나쁘게 패는 방법을 아는것같이
(6)존나 맞아도 딱히 같은 그런 기분은 안났음.
(7)여튼 그날도 급식비 안낸놈들 다 나와
(8)하고 빠따 쳐맞았음.
(9)당시에는 이런 공과금 집에서 받아서 떼먹는 일이 부지기수라 뭐 안내는경우 부모님이 학교로 연락안하고 미납되면 그냥 다 떼먹은걸로 간주하고 맞았었는데
(10)그날 쳐맞고 나를 불러서 형편이 어렵다고 들었다
(11)혹시나 친구들이 니가 급식비안낸거 알고 있는데 너만 안때리면 너네집
(12)형편 알게 될까 같이 패서 미안하다. 하고
(13)그날부터 학교에 내는 모든 공과금들 면제처리 받음.
(14)이선생이 진짜 애들은 존나 팼는데 다들 좋은 기억을
(15)가지고 있는 이유가
(16)소풍 끝나고 다들 집으로 파하면
(17)부모님께 직접 전화 다 돌려서 저희반 뒤풀이하게 좀 내보내주십쇼 해서
(18)밥먹이고 노래방가고
(19)체육대회날 사비로 앰프 대절해서 우리반만
(20)응원 기똥차게 해서 응원상 받고
(21)마지막 수업에는 본인 수업 일부러 4교시로 바꿔서 11시부터 수업안하
(22)고 짜장면 탕수육 피자 사주고 그런 사람이었음.
(23)되게 살갑게 친구처럼 지내주던 사람이었음.
(24)조금만 덜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