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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바른 귀신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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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② 작년쯤, 기가 참 센 친구가 이상한 귀신꿈을 꿨다고
(2)알려주었다.
(3)・게시물ID : bestofbest_380022짧은주소 복사하기
(4)작성자 : 브레멘음악대 (가입:2011-04-24 방문:4196)
(5)추천 : 181
(6)조회수 : 30849회
(7)댓글수 : 30개
(8)’베오베 등록시간 : 2017/12/10 12:57:30
(9)원본글 작성시간 : 2017/12/10 03:40:14
(10)새로 이사를 가고나서 며칠 뒤.
(11)꿈에서 얼굴에 기운이 쏙 빠져서 며칠 굶은 것 같은 여
(12)자를 봤다고 했다.
(13)친구는 꿈 속에서 그 여자를 보자마자
(14)아 귀신이다.
(15)하고 느꼈다고 했다.
(16)귀신은 꿈 속에서, 집 현관문 근처를 서성이며
(17)쭈뼛쭈뼛 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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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친구는 귀신같은거 1도 안무서워해서
(2)꿈에서도 그 귀신에게
(3)”왜. 뭐. 뭔데.”
(4)하고 무덤덤하게 용건을 물었다고 한다.
(5)귀신은 왠지 머뭇머뭇거리다가
(6)”저 죄송한데… 이 집에서 나가주시면……”
(7)모깃소리같은 목소리로
(8)아주 정중하게 물었다고 한다.
(9)친구는 그 질문에 멀뚱멀뚱 보다가
(10)다시 이사 나가려면 또 드는 돈이 얼만데…
(11)돈 없어 안나가.
(12)뭐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13)그러자 귀신은 굉장히 풀죽은 얼굴로
(14)”네에……” 하면서 사라졌다고 했다.
(15)그리고 그 예의바른 귀신 꿈이 웃겨서 나한테 그 얘길
(16)해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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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얘길 왜 이제와서 쓰냐 하면…
(2)며칠 전.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3)둘이 치킨 뜯으며 티비보던 와중에
(4)집 주인 아주머니가 잠깐 오셨었는데.
(5)이 분이 집을 살펴보는게 아니라
(6)친구놈의 안색을 살피면서
(7)요즘 식사는 잘 하는지 잠은 잘 자는지 피곤하진 않는
(8)지 묻고 갔다.
(9)그 모습을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귀신이 나온다고 세입자가 바뀌었는데?
(11)친구놈이 멀쩡하게 2년을 살고 있으니 혹시나 반… 죄
(12)책감 반… 같은게 들어서 왔다거나???
(13)뭐 그런 가설을 생각해보았다…
(14)실제로 기 센 사람이 터를 닦기도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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