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삐쭈 = 사우스코리안파크 인정

장삐쭈 = 사우스코리안파크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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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녕하십니까.
(2)장삐쭈입니다.
(3)벌써 장삐쭈 채널 휴식기를 가진 지 7개월이
(4)지났네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5)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오늘은 좀 솔직한
(6)말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7)일단 결론부터 궁금하신 분 들을 위해
(8)역시나 사우스 코리안 파크 맞습니다.
(9)오랜 시간 고민을 해봤지만 역시나 제가 하고싶은 대로 하는 게 맞다는 판단이 들어 밝힙니다.또 어디까지 말씀 드려야 할지도 고민을 해봤지만
(10)이 모든 이유들이 다 얽혀있어서 몇 가지만
(11)부각시켜 말하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전부
(12)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3)좀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14)먼저, 장삐쭈 채널의 한계.
(15)한계가 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6)첫 번째, 높아져 버린 작화 퀄리티와 리소스살면서 처음 작게나마 ‘성공’이란 것을 해본지라이 끈을 놓으면 다시 지독하게 가난했던 시절로돌아갈 것 같아 어떻게든 붙들고 놓지 않으려했던 그 마음.
(17)그 마음으로 인해 350만이라는 꽤나 큰 채널을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도 맞지만, 매주 어떻게 더
(18)재밌고 멋진 걸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조금씩 커져서, 어느 순간 저를 포함한 스튜디오
(19)인원들 모두가 자기 삶을 뒤로 한 채 작업과
(20)결과물에만 몰두하고 있더라구요.
(21)정말 모두가요.
(22)그래서 힘들었다? 그건 아닙니다.
(23)그로 인해 말도 안 되게 올라가 버린 작화퀄리티와 그에 따른 리소스가 문제였습니다.
(24)쉽게 말하면 작화 퀄리티는 올리기는 쉽지만
(25)내리기는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26)작화 퀄리티를 내리면 ‘퇴보했다!’라는 느낌과
(27)구독자들이 실망하여 조회수도 덩달아 낮아질 것
(28)같은 그 느낌이 너무 강해요.
(29)지난번보다 더 재밌고 멋진 걸 만들겠다는
(30)일념으로 퀄리티를 높여 버렸는데 다시 이전의
(31)퀄로 돌아간다라는 게 구독자분들을 실망시키는것 같고 작업자로서도 굉장히 자존심도 상하고뭔가 아주 많이 찝찝합니다.
(32)높아져 버린 작화 퀄리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33)스튜디오의 말도 안 되는 리소스가 들어갑니다.신병 한 회차를 만드는 데에 애니메이터 3~4명이
(34)3~4주 정도 밤낮없이 일을 해야 했으니까요.
(35)거기다가 아까 말씀드렸던 성공 초회 차라서 길을
(36)모르니까 “에라 시발 모르겠다 그냥 존나 열심히
(37)하자!” 모드로만 7년을 달린 겁니다.
(38)사실 정작 중요한 건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을
(39)모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40)그렇다 보니 이게 말 그대로 ‘가성비’가 너무나도
(41)안 좋은 채널이 돼버린 것입니다.
(42)두 번째, 소재의 제약
(43)이건 뭐 다들 예상하셨겠지요. 이것도 같은
(44)맥락입니다.
(45)처음 작은 성공을 하고 점점 영향력이 커진다고
(46)생각하니 조금씩 스스로 몸을 사린다는 느낌을
(47)많이 받았습니다.
(48)조금이라도 대본 잘못 썼다가 논란이 터져서
(49)직원들 월급을 못 주게 되면 어떡하지. 폭삭
(50)망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무의식적인 압박감이
(51)작품에 고스란히 담겨갔던 것 같습니다
(52)또한 뭔가 처음이다 보니까 열심히 하다 보면공중파 예능 같은 곳에서 불러주려나. 뭐 라디오
(53)스타 같은 곳에 유퀴즈 같은 곳에 나가게 되려나?이런 너무나도 막연하고 설레이는 생각을 가슴에
(54)품고 창작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55)그렇듯이요.ㅋㅋ
(56)한 마디로 저잣거리에서 욕지거리나 하면서
(57)사람들 불러 모아 놓고서는 유명세가 좀 생기니
(58)주제를 모르고 양반행세를 하려던 것이
(59)아니었나.. 지나고 나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60)저는 그냥 작가형 인간이었고 흔히들 말하는
(61)’유명해지는 것’ 이 제 영향력의 종착지가
(62)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63)저는 그저 보이스 액터 겸 작가 겸 애니메이션
(64)감독인 것입니다.
(65)하지만 이 생각 정리가 끝난 시점에서는 이미
(66)장삐쭈 채널은 어떠한 이미지를 가진 채널이
(67)되어있었고 다시 예전의 와일드한 느낌으로
(68)돌아가기엔
(69)너무나 많은 분들께 이미 어떠한 모습으로 사랑을
(70)받고 있었기에
(71)쉬이 채널의 방향성을 바꾸지 못하고
(72)있었습니다.
(73)이러한 이유로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아니
(74)반드시 찾아야 했습니다.
(75)비교적 적은 리소스로 와일드한 모습을 가감 없이
(76)드러낼 수 있는 내 꿈의 종착역이 될 수 있는
(77)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78)그리하여 고심끝에 탄생한게 바로 ‘사우스 코리안
(79)파크’ 였습니다.
(80)근데 왜 장삐쭈인 것을 밝히지 않고 만든 것이냐?
(81)라는 물음에는, 그냥 그렇게 하고 싶지
(82)않았습니다.
(83)그저 그뿐입니다.
(84)나를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증명해 보이고
(85)싶었다. 뭐 이런 말들로 이 두 번째 작은 성공을
(86)포장해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만
(87)그건 두 번째 세 번째 문제였구요.
(88)그저 생존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더 나은
(89)환경을 만들기 위해 해야만 했던
(90)선택이었습니다.
(91)그리고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구요.
(92)이미 7~8년 동안 쌓인 감각과 노하우, 저와
(93)똑같은 풍파를 겪으며 성장한 애니메이터들과
(94)작가진을 보유한 채로 회귀했는데 구독자
(95)100만명도 못 찍으면 그건 창피한 일이라고
(96)생각합니다.
(97)(그렇다기엔 처음 6개월 동안은 무반응이긴
(98)했습니다;)
(99)그리고 이 두 번째 성공은 첫 번째 성공처럼 절대
(100)눈 가리고 달리기만 하지 말자.
(101)좀 더 계획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자.
(102)그래서 운영 초기부터 멤버십 제도를 설계하고
(103)들어갔던 것이었구요.
(104)그리하여 장삐쭈 채널 운영할 때 무식하게
(105)4~5분짜리 영상 안에 때려 박았던 리소스가
(106)사코팍으로 오니 낮아진 리소스컷 덕분에
(107)20분~30분짜리 멋진 중편 에피소드가 될 수
(108)덕분에 이제는 숨통이 좀 트였습니다.
(109)7년간의 똥꼬쇼를 청산하고 비로소 제대로 된
(110)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구색을 갖춰나가고
(111)있습니다.
(112)이말이죠..제서야
(113)(미련 없이 얼굴 공개를 해버릴 수 있었던
(114)이유이기도 합니다ㅋㅋ..)
(115)이 모든 과정들과 결정들을 묵묵히 지지해 주고
(116)버텨준 영준님과 지융님을 포함한 스튜디오
(117)식구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118)한 가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쭉 비어있었던
(119)대한민국 성인향 블랙코미디 애니메이션.
(120)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아닌 성인들도 재밌게 볼 수
(121)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명맥을 사코팍으로
(122)감히 스타트를 끊어보겠습니다.
(123)그것이 장삐쭈 채널의 한계를 돌파하고자
(124)사코팍을 만든 이유니까요.
(125)엥?? 갑자기 은퇴?
(126)그럼 장삐쭈 채널은? 신병은?
(127)장삐쭈 채널은 장삐쭈라는 보이스 액터 겸 작가
(128)겸, 애니메이션 감독의 개인 채널이라고 생각해
(129)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30)(간간이 만들고 싶은 짤막한 소재의 영상이나
(131)병맛더빙 같은 가벼운 영상들을 올리게 될 것
(132)같습니다.)
(133)그리고 신병은 저희 리소스가 확보되는 대로
(134)새로운 채널을 만들어서 시작할 가능성이
(135)지금으로서는 가장 높은 것 같습니다.
(136)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조금 오래 걸릴
(137)수도 있는데, 신병은 저한테도 의미가 깊은
(138)작품이라서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39)장삐쭈 채널 구독자 여러분!
(140)장삐쭈의 7년간 눈물겨운 온몸 비틀기 똥꼬쇼를
(141)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142)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43)이 채널에 저의 비루한 재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144)것들을 최후의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모두 다
(145)짜냈고 후회는 없습니다.
(146)그리고 저도 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147)모르겠습니다.
(148)저는 제가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강한 사람이
(149)아니었습니다. 서툴고 어색하고 실수투성이인
(150)사람이었습니다.
(151)하지만 저는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꿈이 있는
(152)사람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153)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인간
(154)장진수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고 저희 스튜디오를
(155)응원해 주시면
(156)죽을 때까지 열심히 창작 하겠습니다.
(157)그냥 창작하다가 죽겠습니다.
(158)이제 장삐쭈는 그저 한 명의 디렉터일 뿐이라고
(159)생각해 주시고 저는 무대 뒤로 퇴장해
(160)보겠습니다.
(161)그저 감사하고,
(162)그저 죄송하고,
(163)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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