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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재작년 수능 좆박고 여친한테 차여서 개씨발 우울해서
(2)학원알아본다는 명목으로 한창 피방다녔다
(3)그날은 아직도 기억한다
(4)피방가는 길이였다
(5)오전 7시쯤 집앞 카페에 쥐새끼 한마리가 박스에
(6)오들오들 떨고있더라
(7)뒤진줄알고 쓰레기통에 버려야하나 묻어줘야하나 잠깐
(8)고민하다가
(9)손으로 만지니까 아직 따뜻하더라
(10)급히 폰 켜고 주변병원 알아봤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다 닫았다.
(11)그냥 박스들고 집으로 데리고와서
(12)전기장판에 쥐새끼 올려놨다
(13)그리고 의새가 뭐 이것저것 설명하더라 사료같은거랑
(14)합사시키지말고 뭐 베딩어쩌고저쩌고
(15)키울때 필요한거 추천해주는거 목록주길래 집와서 인터넷으로 샀다
(16)사실 주문전까지 이새끼 키운다는거 상상도 못했다
(17)왜샀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뭔가 홀려서 산듯
(18)그리고 잘키웠다 1년6개월정도
(19)정말 행복했다
(20)이새끼랑 같이 살면서 대학도 갔고 정말 많이 웃었다
(21)원래 씹꼴초였는데 담배핀손으로 만지면 몸에 안좋을까봐
(22)안피다가 끊었다
(23)나 재수하면서 이새끼가 유일한 낙이였다
(24)책임감도 생겨서 성적도 오르고 결국 재수 성공했다
(25)항상 너볼생각에 기분좋았다
(26)학교 동아리 뒷풀이도 니랑 놀려고 안갔고
(27)친구놈들이랑 노는것도 너보러 날밤깐적없다.
(28)정말로 정말 행복했다
(29)근데 잠깐이더라
(30)오늘 이새끼 뒤져버린지 4개월정도 넘었다
(31)자는줄알았는데 뒤져있더라
(32)진짜 개좆같은새끼
(33)형씨빠꺼 올해 수능 다시본다
(34)일단 영장나와서 군휴학 때려놓고 수능치고 자퇴할란
(35)너 죽고 바로 시작해서 한번 더보게
(36)너땜에 수의대 가고싶더라
(37)정말 보고싶다 좆같은 새끼야
(38)공부못할때 니보면서 수능공부할때가 그립다
(39)내방엔 아직도 니 쳇바퀴가 있다.
(40)아침에 눈떠보면 너가 돌고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41)매일밤 힘들게 잠든다
(42)형 이제 엠창인생아니고 사람처럼 살아간다
(43)부모님도 요즘 자식취급해주신다.
(44)근데 너가없다
(45)너 빼고 다있는거같다.
(46)형 이제 학원 끝나고 집오는길이다
(47)너 너무 보고싶어서 형이 하는 사이트에 글이라도 남
(48)2일후에 수능본다
(49)응원이라도 해줘라
(50)그리고 나 뒤질때까지 계속 지켜봐라
(51)너 뒤지고 형 담배다시핀다
(52)신나게 피다가 곧 따라갈테니 얼마 안걸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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