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림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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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시 곳곳에 문닫은 가게들은어깨가 축 늘어진 편의점조끼
(2)덥고 긴 이 도시의 밤도 늘어져동트기 전 가장 어두운 새벽
(3)사람들이 모두 잠들기를 기다리지만 일제히 문을 열고 그 비극들을 맞이해
(4)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잠들지 못한다 하네술을 따라주고 가장 좋은 음식들을 내오고그들을 달래어 해뜨기전 돌려보내주오
(5)어깨가 축 늘어진 저기 저 청년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멀어져누군가는 모두 알아주길 기다리지만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모른척 한다고 하네
(6)비극을 되새김질 하는 나날들태양아래 낮동안 눈감은 비극들사람들이 모두 잠들기를 기다리다깊은 새벽에 깨어난다
(7)좋아요 1,246개
(8)hareem76 제주부터 416킬로미터를 걸어 오늘 시청 앞에도착하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행진. 마지막 목적지인 기억공간까지 걸어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리허설을 하는 동안주변에서 반대 집회를 하는 사람 중 누군가가 소리치며 심한욕을 하며 지나간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는 나를 오히려 달래는유가족분들. 자신들은 이런 욕설쯤은 익숙하다며 건조한웃음으로 상황을 정리한다. 가족을 잃은 눈물이 십 년 동안마르고 말라 이렇게 되었다.
(9)나무로 만든 작은 집인 기억 공간 주변이 화난 사람들의
(10)목소리로 너무 소란스럽다. 마치 작은 집에 슬픔을 가두어 놓고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그래서 이 슬픔들이 아직도 하늘로다 못 올라간걸까. 그러기엔 10년도 짧다.
(11)어서오세요. 먼 길 걷느라 떠난 사람들 생각하느라 모두 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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