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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례없는 중견기업 아빠 육아휴직 후기
(2)01.17 14:18 | 조회수 6,625
(3)생산·공정 관리
(4)안녕하세요.
(5)본문이 길듯하여 간략하게 노력해보겠습니다^^
(6)저는 아들,딸 두아이의 아빠이구요.
(7)딸 아이의 선천적 질병 케어에 전념하고자
(8)2017년 11월 1일부터 1년 간
(9)남자로는 최초로 아빠육아휴직을 신청했습니다.
(10)회사는 직원 약 300명, 연 매출 약 2,000억 회사입니다.
(11)그렇게 딸 아이 집중케어를 하면서 1년이 금방
(12)지나가네요.
(13)2018년 11월 1일 복귀하게 됩니다.
(14)ㅡ 없어진 내자리…
(15)리얼로 제 복귀 전날 총무팀에서 책상을 치웠더군요.
(16)-뜻하지 않던 불로소득…
(17)대기발령상태가 되었고
(18)매일같이 총무팀으로 출근하며 그 어떤 일도 하지
(19)회의책상에서 12월 31일까지 대기만 하고
(20)있었습니다.
(21)점심식사 때 식당을 가니 친하게 지냈던 직원들이
(22)제 옆에 오길 꺼려하더군요.
(23)복귀 첫날 점심식사를 혼자 하고
(24)친했던 동료들 불편할까봐 그 후 식당을 가지
(25)않았습니다.
(26)5시 30분에 칼같이 퇴근 합니다.
(27)집 앞 인적이 드문 육교 하나가 있습니다.
(28)만감이 교차하면서 매일같이 눈물을 흘리다
(29)아무일 없이 여느 가장처럼 집으로 들어갑니다.
(30)매일 같은 일상 중
(31)원래 일하던 팀에서 연말 회식을 합니다.
(32)그 중 고위직 간부가 저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33)있습니다.
(34)기회다 생각되어 굳이 집까지 모셔드립니다.
(35)집 들어가시기 전
(36)뒤에서 무릎꿇고 어떤일이라도 하겠다고
(37)사정합니다.
(38)이후….
(39)2019년 시무식
(40)커리어에 없던 자재관리로 발령이 납니다.
(41)-힘들게 해라.
(42)발령 이후 온갖 힘든일과 청소부 역할까지 하게
(43)그런데…
(44)지시한 윗선에서는 몰랐던 모양입니다.
(45)해당 팀장과 팀원들과는 호형호제하며 지냈던
(46)사실을…
(47)그렇게 해당 팀장과 팀원들의 보살핌으로 견디게
(48)심지어는 흡연도 보이지 않는곳에서 하라고
(49)눈에 띄지 않는 저만의 흡연장소까지 마련해 줄
(50)정도로…
(51)나중에 들은 이야기 이지만
(52)윗선의 지시로 저에 대한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53)보고하라는 파일럿들이
(54)’최대한 힘들게 해서 못버티고 스스로 퇴사하도록
(55)만들어라’
(56)특명 아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57)그렇게 6개월이 지나고 육아휴직의 잔금도 받게
(58)됩니다.(아실분들은 아실겁니다.)
(59)그렇게 1년이 지나고
(60)좋은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있어 이직하게 됩니다.
(61)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62)직원들에게 특히 엄마 직원들의
(63)환대를 받으며 퇴직 인사를 했습니다.
(64)결과론적으론 해피엔딩입니다.
(65)이후 그 회사에서는 이런말이 생겼데요ㅋ
(66)”철근이처럼 못할꺼면 육아휴직 꿈도 꾸지마”
(67)실제로 아직까지 아빠육휴 신청한 사람이
(68)없답니다ㅋㅋㅋ
(69)더욱이 딸아이 선천적 질병에 대해서는
(70)2022년 검진 때
(71)”우리 OO는 병원 안와도 되겠어
(72)하는 말과 함께 우리 부부는 울면서 병원을
(73)나왔습니다.
(74)정신없이 쓰고 글쓰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75)두서없이 키보드를 눌러버렸네요^^
(76)위 제 이야기는 간략히 말씀 드리는거라
(77)질문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릴께요~
(78)이렇게 시간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9)모두 행복한 직장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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