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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부인과 전공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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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녕하십니까
(2)저는 한 대학병원의 산부인과 전공의입니다.
(3)세브란스 소아과 의국장님의 글을 보고 용기내어적어봅니다.
(4)단 1분만 시간을 내어,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신다면감사드리겠습니다.
(5)저는 인턴시절,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에 느꼈던 벅찬
(6)감정에 아기와 엄마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줄 수
(7)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오로지
(8)산부인과만을 바라보며 지원하였습니다.
(9)저 또한 임신중인 산모이며, 임신 후 단 한번도 당직을빠져본 적이 없으며, 출산전까지 지속 예정입니다.12시간의 수술방근무후 이어서 12시간동안 밤샘 당직,다시 쉬지않고 12시간 수술방
(10)그렇게 36시간 근무 후 퉁퉁 부은 다리로 집에 돌아와뱃속의 아기에게 엄마가 미안해, 오늘도 버텨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주는게 저의 태교의 전부입니다. 저 아닌
(11)산모들에게는 최선을 다했지만, 제가 품은 제 아기에게는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못난 엄마입니다.
(12)이런 글엔 반드시 “그렇게 힘드니 의사를 늘려주겠다는 거
(13)아니냐”고 답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14)전 지금 최저시급만을 받으며 전공의 생활을 하고
(15)있습니다.
(16)그거 아세요? 제왕절개 산모 한 명당 지정되었던 과거
(17)포괄수가제는 “39만원입니다. (현재는 일부
(18)인상되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수가의 20%도되지않지요) 환자가 입원한 4박 5일동안 그 비용 안에서모든 의료와 입원비, 간호가 행해져야 하는데, 수술 중에만투입되는 의료진은 최소 8명(산부인과의사 최소 3명,마취과 의사 2명, 간호사 최소 3명, 필요시 소아과의사최소 2명). 수술 중 사용되는 실과 소독 재료를
(19)조금이라도 초과해서 쓰게 되면 병원에 적자가 더 생기는,
(20)그런 제도입니다. 39만원이라는 수가로 그동안 버텨온 게신기할 정도이며, 현재 인상된 수가로도 현상유지에
(21)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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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독재료조차 더 쓰지못하는데, 사람은 더 뽑을 수
(2)있을까요? “사람을 뽑으면 뽑을수록 적자입니다. 이러한근본적인 문제인 “수가의 개선은 없이 사람만 무작정많이 뽑으면, 산부인과 지원자가 더 생길까요? 실제 많은분만병원들이 도산하였고, 산부인과 의사 중 아이를 받는산과를 전공한 의사는 계속해서 부족한 상태, 신생 의사는거의 전멸에 가깝습니다. 기본적인 생활과 생존이
(3)위협받는데, 저희가 어떻게 “돈에 눈이 멀어” 라는 말을들을 수 있을까요..
(4)저는 지금 돈에 눈이 멀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사직하는것이 아닙니다.
(5)새 생명의 탄생에 눈물짓던 제 열정과 제 사명감이 정치적목적으로 만들어진 탁상공론과 돌아오는 수많은 대중들의비난 그리고 돈벌레라는 조롱으로 더 이상 무의미한 것이되었기 때문입니다.
(6)저는 다시 돌아가 순수한 마음으로 환자분들을 대할
(7)자신이 없습니다. 제 몸을 희생하더라도 환자분들에게
(8)최선을 다 하려했던 그 마음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습니다.저는 길을 잃었기에, 감히 더 이상 산부인과 의사로써열정을 다할 자신이 없기에, 사직서를 내는 것입니다.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부족한저를 가르쳐주신 교수님들, 함께했던 동료들, 그동안감사했고, 그리고 죄송합니다.
(9)어느 산부인과 전공의 드림.

아귀다툼 하는건 좋은데 잘 읽어 보면서들 싸우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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