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의사의 넋두리

평범한 의사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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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녕하세요. 피지알 자게에는 처음 글을 써보네요. 대학교 때 이윤열 좋아하던 친구 통해서 알게 된 스타 관련사이트를
(2)마흔 되도록 들락날락 할지는 몰랐습니다. 와이프는 무슨콩고물이 떨어지냐고 피지알을 그렇게 들여다보냐고 하지만
(3)저에겐 인터넷 고향 같은 곳이 되어버렸네요.
(4)일단 요 며칠 핫한 의대증원 문제를 두고 정치적 논쟁이나 의사와 비의료인과의 분쟁을 일으키기 위한 글을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5)물론 저도 사람이고 직업이 의사인지라 알게 모르게 팔은안으로 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부터 불쾌함이 느껴진다면
(6)백스페이스를 누르고 나가셔도 좋습니다. 그냥 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늦은 밤 글을 써봅니다.
(7)저는 어떤 사명이 있어 의사가 된 건 아닙니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다행히 학업성취가 뛰어났고, 의대에 진학하여
(8)의사가 되었습니다. 제 주변 의사들도 비슷한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된 이후는 보통 수련의, 전공의 과정을
(9)거쳐 전문의가 되고요.
(10)개인적으로는 레지던트 때가 진짜 의사가 되는 시기라고생각합니다. 환자의 생명과 바로 맞닿아 있는 곳에서 긴박하게, 치열하게
(11)일하고 공부하고, 그것과는 별개로 환자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하는 걸 보고 기뻐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하고…
(12)동료, 선후배 의사에게 배우고 깨지고 하면서 성장해 나가죠. 무엇보다 의사는 환자에게 배우고 환자를 보면서성장합니다.
(13)레지던트 1년 차 때였나요. 제가 보던 40대 간암+간경화여자 환자 분이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보호자인남편 분을 불러 솔직히
(14)말씀드렸습니다. 혈압도 점점 떨어지고 의식도 흐릿해지고…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 분은 의외로 담담하더군요.
(15)설명을 마치고 병동 내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전화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들에게 전화하는 내용이었는데
(16)이렇게 말했던 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OO야, 엄마가 보고 싶대. 지금 병원으로 와”
(17)그냥 이런 일들이 쌓이면서 사람도 되고 의사 다운 의사도 되고 했던 거 같습니다.
(18)23년 5월 딸아이가 어린이집 다니면서 한 달에 한번은꼭 감기에 걸렸고 5월에도 여지없이 감기에 걸렸습니다.동네 소아과를계속 다니면서 약을 먹어도 39-40도 열이 3일 내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이도 지쳤는지 힘도 없고 쳐지기 시작합니다. 이쯤되면
(19)저도 겁이 납니다. 응급실로 부랴부랴 찾아갔고 대학병원응급실 3군데를 갔고 폐렴이지만 입원해도 볼 의사가 없으니 입원이
(20)어렵다고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가 있는 2차 병원들에 전화를 돌립니다. 당일 외래 진료 가능한지, 입원이 가능한지…
(21)다행히 한 군데서 당일 진료 가능, 입원 필요하다면 입원
(22)자리도 있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일주일 가량 입원하고
(23)좋아졌습니다.
(24)그 때만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25)현재 저는 동네 내과 의원에서 봉직의로 일하고, 한 곳에
(26)서 오래 일하다 보니 제가 추적하면서 꾸준히 보게 되는
(27)환자들도 늘어납니다.
(28)내과다 보니 자연스레 만성 질환 + 고령이 많고 갑자기
(29)안 좋아지거나 암이 발견되는 일이 꽤 있습니다. 저는 이
(30)런 환자들이응급실
(31)뺑뺑이를 돌거상급병원 진료까지 너무 오래 걸려 치료나
(32)가미뤄지기를원치 않습니다.
(33)전 훌륭한의사도, 특별한 의사도 아닙니다. 그냥 동네에
(34)서 일하평범한 의는저와 제 가족, 그리고 제가사입니다.
(35)보고 있는 앞으로,
(36)볼 환자들이적절한 진료를 받고, 특히 중증환자의 경우
(37)최대빠르고한완벽한조치를 통해 생명을 구하기를 희망
(38)합니다흔.말하는히
(39)바이탈다루을필수 의는영역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랍료
(40)니다. 전 이에 대한명확해한방법을 알지도 못하고, 현
(41)라고해결책재
(42)내놓은 것들대해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능력도 없습에
(43)니다. 단사람지,아플 때 잘 치이받기를 원할 뿐입니료
(44)이전에수받았던 병원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련
(45)기”그래도억납니다.우리의사로서의 마지막 자존심, 환
(46)자를게하는 것.
(47)이것은지켜하지 않겠냐?”야
(48)쓸데없이 감글이 된 거 같기성적인합니다.도그냥 복잡
(49)한 시기이에평범렇게의사도 있다한는걸 많씀드리고
(50)싶었것던같습니다.
(51)좋은밤 되십시오.
(52)추천수: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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