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팝니다. 단돈 9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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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반] 「처녀 팝니다. 단돈 9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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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네온사인 불빛이 일렁이는 번화가.어지러이 뭉쳐 알아들을 수 없는 소음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목소리.
(8)그 목소리를 자신의 가게에 머물게 하고자 울려퍼지는 노랫소리.
(9)청년은 아주 짧은 시간 머물었음에도 귀가 피곤해짐을 느꼈기에 골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10)골목이라도 사람과 가게가 즐비한 게 번화가이거늘, 청년이 들어선 골목은 전혀 다른 공간인 것처럼 너무나도 조용했다.
(11)청년은 이 주변과 조화되지 않는 골목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렇기에 안으로 들어가는 걸음이 멈추지 않는 것이리라.
(12)라는 것은 사실 순 개뻥이다. 청년이 골목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이유는그저 그 안에 멍하니 서있는 한 인영이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13)수걸음을 내딛고, 마침내 그 인영의 온전한 모습이 보이자, 청년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말았다.
(14)아름다운 소녀다. 그냥 아름다운 소녀가 아니라 거대한 팻말을 들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다.
(15)소녀의 팻말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16)「처녀 팝니다. 단돈 99,000원」
(17)청년은 홀린듯 소녀에게 다가가 그 손에 5만원권 두장을 쥐어주며 말했다.
(18)”잔돈은 필요없어. 당장 하자.”
(19)소녀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5만원권 두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싱긋
(20)마치 천사의 미소. 10만원이 아깝지 않았다.
(21)”네. 처녀를 드릴게요.”
(22)소녀가 말했다.
(23)그리고 청년은 처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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