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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좆소 공장인데 슬픈 이야기나 하나 주절대봄..
(2)오늘 있었던 일임
(3)나는 도합 15명정도의 좆소 생산공장의 직원이야
(4)지방이고 금속절삭하는데라서 사무실 대표, 사무실 3명, 현장에나랑 반장 빼고는 다 외노자들이야
(5)나도 6년차지만 첨에 외노자들 볼땐 되게 거부감도 들고 그랬는데 지내다보니 얘들도 사람이더라 문화적 차이가 있을 뿐
(6)태국,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주류임
(7)일을 하다보니 느낀게 한국 공장에 일하러 오는 동남아사람들은진짜 본국의 가족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려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가 박힌 애들이다.
(8)250~300 받아서 월급의 80퍼 이상을 고향가족에게 송금하고자기들끼리 모여서 진짜 없는돈으로 생활하더라 가족사진 항상보고 영통하면서
(9)개인적으로 한달만 가르치면 한국인들보다 일하는데 있어서는 요령도 안피우고 더 성실함
(10)암튼 경제상황이 안좋아서 라인이 2개가 지금 멈춰선지 세달이넘었어 1개만 도는 상황이지
(11)최소 2년~10년까지 여기서 일했던 외노자친구들도 눈치보고 불안해하더라 근데 결국 오늘 사단이 났어
(12)사장이 버티다 버티다 안되서 5명을 가차없이 해고한거야 불체자라 어디 하소연도 못 해
(13)여기까진 그러려니 하는 악독 좆소기업의 현실 이러고 받아들이면 되는데 내가 충격받은게 있어
(14)얘들이 항의하고 난리피울줄 알았는데 담담하게 받아들이더라고세달이 넘게 일도 없이 있었으니까 알았겠지
(15)83년생 태국인 친구가 조장격이었는데 사장한테 그동안 잘 대해줘서 고마웠다고 인사하고 사무실도 인사 다 돌리고 나오더라나도 착찹해서 담배나 같이 피우면서 의자에 앉아있는데 해고당한 4명도 같이 와서 고마웠던 형제라며 우는거야
(16)나도 눈물이 주르륵 나더라 다른 좋은곳 있을거라며 말밖에 못해주는 상황이었고
(17)다들 숙소가서 짐싸야하니 갔는데 조장격 태국인이 다시 돌아와서 사장이랑 사무실사람들, 나랑 반장한테 뭔갈 주더라구
(18)형제와 헤어질 때는 그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갈 나눈다면서자기들은 많은 우정을 받았으니 당신들도 이걸 받고 자기들을 기억해줬으면 한다면서
(19)돈봉투에 30만원씩 넣은걸 주는거야 어벙벙하더라 진짜
(20)다 괜찮다고 하는데도 자기들도 언제까지 여기서 일할지 몰라서조원들끼리 조금씩 매달 모았던거니까 받고 자기들을 기억해달라고 하더라
(21)다 30만원씩인데 사장은 9만원인거야 그래서 사장이 왜 난 9만원이야 ㅎㅎ 이러니까 얘가 돈이 모자라서 그렇다고 미안하다더라
(22)그거보고 존나 냉혈한처럼 코스프레하던 사장도 울어버림;;
(23)암튼 비도 오고 좆같은 날이긴 하다 세상이 잘못된게 아니고 내가
(24)병신이라 이런데 있는거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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