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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방탈죄송합니다. 저에게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일에 대해 화력이 쎈
(2)이곳에 글을 남겨야 도움받을수 있을것같아서요꼭 댓글 부탁드려요20대 후반 여자직장인입니다.회사에서 매일 점심사먹고 커피사먹고 지출이 너무 커서 도시락을 싸서 다녀요처음엔 탕비실에서 혼자먹었는데 제가 싸오는걸 본 다른 분들도반찬 두세개씩 싸오시거나김이든 스팸이든 참치통조림이든 이런거라도 사와서같이 먹게됐어요
(3)대표님이 도시락 싸와서 먹는걸보더니 젊은친구들이 기특하다며 필요한거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밥솥이랑 쌀 지원해달라고 했더니 빵터지시면서 사주셨어요햇반을 사달라고 했어야하는데 왜 밥솥이랑쌀이라고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지만,비싼 밥솥을 사주셔서 아주 밥이 찰지고 꿀맛입니다. 50만원이나 하는 밥솥은 처음봤어요밥솥 요청한 죄로(?) 밥은 제가 짓게 됐어요그래서 주말에 마른반찬몇가지 몰아서 하고 아침에 일어나 메인 반찬 한가지 만들어서 도시락싸고 출근하자마자 탕비실에가서 밥솥님 좋은아침입니다. 하면서굽신굽신한 마음으로 12시 10분에 밥이 되도록 쌀 씻어서 밥솥 예약걸어둡니다.이런지 두달반? 지났나요
(4)어느날부터 차장님 한분이 밥솥열어보시고는 밥 누가 했냐, 밥먹고있는데 오셔서 반찬들 쓱 훑어보더니 이건 누가 싸온거냐, 먹어봐되냐, 해서 먹더니 아주 간이 잘됐다. 맛있다. 내 취향이다. 이럼서굉장히 관심을 보이시더라구요
(5)제가알기로는 차장님 나이는 40대 후반이고,이혼했고, 아이가 한명있는걸로 아는데 누가키우는지는 모르고이정도 밖에 모르는 분이었는데음식에 관심 보이길래 아이때문에 그런가 싶었거든요밥도 반찬도 제가 한다는걸 안 뒤부터는 저에게 TOP에 맞지않는 요리솜씨를 칭찬한다던가업무적으로도 요리를 잘해서 일하는센스가남다르다(?) 던가요상망상한 이야길 주저리 하시면서 아재개그를엄청 뽐내시길래왜저래? 이러고 말았어요.
(6)문제는 지난주 금요일입니다.저한테 의문의 칭찬을 하신지 보름이지났었나 싶었는데저녁에 퇴근하고 시간되면 밥한끼 먹자길래 알겠다 하고 같이갔어요나이도 20살가까이 차이가 나는데다 다른직원들 다 있는 자리에서 밥먹자고 이야기 한거라서별다른 생각은 안했거든요
(7)뼈다귀감자탕집 가서 소주 한병 시켜 한두잔 나눠먹고 회사 이야기좀 하다 요리 이야길 꺼내시길래 이때만 해도, 아, 아이때문에 그러신가보다! 반찬을 좀 해달라고 하면 해드려야겠다!그치만 재료값은달라고 해야지! 이런생각하고 있는데
(8)자기는 원래 요리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래요전처는 직장에 올인한사람이라 제대로 된 밥 한끼 얻어 먹어본적없대요 제가 만든고추장돼지불고기를 맛보았을때 운명이라고 느꼈대요본인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보지 않겠냐고 했어요
(9)순간 아무생각도 안나서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어트리고이랬어요
(10)제 반응을 보더니 확신에 찬 표정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며저한테도 나쁜이야기는 아닐거(?)라며 첫 데이트(?)에 털털하게 감자탕먹는 여자는 저밖에 없을거라며 여기에 또 반했다며??? 부끄러워 하는표정을 짓는데 저도모르게 엄마야!!!! 하면서 벌떡 일어나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허겁지겁 집에 왔어요
(11)집에 와서 제일먼저 한일이 뭔줄아세요? 잡코리아 ID/PW 찾아서 이력서 등록했어요. 그리고 주말동안 채용공고 검색했네요차장님 연락처랑 카톡은 차단했고요
(12)오늘 빈손으로 출근했다가 회사에 몸이 안좋다고 이야기 하고 조하고내내 고민하다 이 글을 씁니다.
(13)이거 신종 직장내 괴롭힘인가요? 제가 회사에서 밥냄새 풍겨서 열받은 이혼남이 고백으로 공격하는건가요?
(14)사람들 다 있는자리에서 왜 저한테 그런 이야기 했냐고 묻는 용기도없어요대표님에게만 말씀 드리고 조용히 그만두고 싶을 지경이예요저 먹고 살겠다고 싸간 반찬에 이런 나비효과가 있을줄이야…
(15)다들 제 상황이라면 어찌 하시겠어요?
(1)후기 퍼왔어요이미지 텍스트 확인
(2)이어쓰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새로 씁니다.조언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께는 뭐 할말이 없구요….
(3)월요일 조퇴하고 화요일은 출근해서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 했어요다행이 차장님도 말걸진 않았구요 대신 점심은 나가서 먹었습니다.
(4)그런데 제가 쓴 글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걸 봤어요인x타에판에 올라오는사연들 편집해서 썰푸는 계정이라고 하나요?그걸다른분들이 봤나봐요 같이 도시락 먹는 동료분들이 물으시더라구요이거 쓴거 너냐고….. 대표한테 밥솥 사달라고 하는 사람도 너밖에 없을것같고지난주에 차장이랑 같이 퇴근한것도 아는데 너아니냐고 계속그러셔서 맞다고 했더니 차장님 욕을 막 하시더라구요
(5)그러다 다른 분이 차장님 40대 후반이 아니고 80년생이래요 제가 40대 후반이라고 쓴거 보고 “그정도로 노안은 아니신데?” 라며 빵 터졌다 하시고요
(6)다른 분들은 고추장돼지불고기에 터지시고 댓글에서도 봤지만 신종 직장내 괴롭힘 이란 글에 다들 엄청 웃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취업사이트 검색했다는것도 보고 빵터지시고…
(7)그리고는 본인들도 저 요리 잘하는거 부럽고 덕분에 맛난 반찬 잘먹었다며 고마워하셨어요하지만 이런일이 생겼으니 회사에서 더이상 도시락 먹기 힘들지 않겠냐고 그러시는데전 좀 울적하더라구요 뭔가.. 제가 잘못한건 아니지만 잘못한것같은 느낌….그리고 대표님께 꼭 말씀 드리라고 하셔서 어제 오후에 말씀드렸더니 대표님이 몹시 놀래시며, 바로 차장님과 나가셔서는 퇴근할때까지 안들어 오셨습니다
(8)오늘 아침에 출근하니 대표님께서 전체 직원 공지를 장문의 카톡으로 보내셨는데좋게 좋게 풀어서 쓰긴 하셨지만 누가 봐도 차장님 저격하는글 쓰셨구요
(9)저를 따로 부르셔서 차장님은 며칠 휴가 냈으니 마주칠일없을것이고차장 복귀하면 저도 휴가를 줄테니 쉬고 와도 된다고 하셨어요그리고 대표님이랑 차장님이 함께 일한지 십년이 넘었지만 이런일을(?)벌일줄 몰랐다며차장이 더 언급하지 않을거라며 이 일이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좀 울었네요
(10)대표님도 글을 보셨는지 제가 밥솥에 엄청 애착이 있어 보신다고하시면서집에 가져가라고!!!!!!! 하셔서 아주 감사하다고 넙죽 받았어요
(1)차장님과의 일대일 대면은 없었지만 좋은 대표님과 동료분들 덕 이미지 텍스트 확인
(2)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다른데선 만나기 쉽지 않겠죠
(3)그런 의미에서 취업사이트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다시 기억 밖으로 내보내고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할게요
(4)차장님과의 배틀이 없어서 아쉬운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글은 이제 끝입니다이제 후기?도 인O타 썰 계정에 올라나가요? 동료분들이 보고 또 웃으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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