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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우리반에 울학교 짱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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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unkim1085 9일 전(수정됨)
(2)고등학교때 우리반에 울학교 짱 있었음.
(3)공부도 안하고 싸움만 많이하고 애들 삥도 뜯고그런 녀석이였음.
(4)항상 혼자 다니고 말도 없는 요즘 말로하면 아싸.
(5)반마다 꼭 있는 약한애들 괴롭히는 양아치나
(6)싸움잘한다고 거들먹 거리는 놈들
(7)찾아가서 싸우곤 했음.
(8)나같은 일반 평범한 애들은 때리거나괴롭히지는 않았는데 항상 돈이 없었던지
(9)하루에 딱 한명에게 천원만 삥을 뜯었음.
(10)빌려달라고 하는거였지만 다들 받을 생각은안했음 그래도
(11)당시 학생수가 한반에 60명 가까이 되어서
(12)많이 뜯겨봐야 두 세달에 한번 정도였고
(13)(다른반 애들한테도 빌렸으니)
(14)없다고 하면 딱히 뭐라지 않고 알았다고그냥 넘어갔음.
(15)그리고 울학교 애들이 다른 학교 애들한테
(16)맞거나 삥뜯기거나 그럼 따지지 않고
(17)그놈 찾아가서 싸우고 패주곤 했음.
(18)고1때부터 계속 같은 반이였는데
(19)어린 내눈엔 동급생 친구라기 보단
(20)행동도 그래서 무서운 형 같은
(21)느낌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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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학년이 지날때까지도 딱히 대화를
(2)해보지도 않고 그래서 집안 사정이나
(3)가족 관계 그런거 몰랐고
(4)단지 시골에서 1학년 시작하며 서울로
(5)유학겸 상경해 외삼촌 집에서 학교 다닌다는것만
(6)대충 다른애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음.
(7)그러던 고3이 되었서 얼마되지 않은 봄,그날 난 몸살이 심해 5교시가 끝나고
(8)선생님께 말하곤 조퇴를 하게 되었음
(9)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10)왠 아주머니가 날 붙잡고 뭐라고 웅얼 걸리셨음.
(11)그러면서 종이를 내미는데 우리학교
(12)이름과 주소가 가 적혀 있었음.
(13)난 순간 이 아주머니의 웅얼거림과 행동을 보고는
(14)말을 못하는 분이란걸 알았음.
(15)어릴때부터 시골에 갈때면 작은 이모 집에 들렸는데
(16)나보다 형이였던 이모 아들이 말을 못했었음.
(17)그래도 만날때면 항상 같이 재밋게 놀고
(18)나한테도 잘주던 형이라서 참 친하게 잘 지냈음.
(19)그형 때문에 난 이 아주머니가 말을 못하시는
(20)분이란걸 단번에 알았음.
(21)우리학교 이름과 주소가 적힌 종이를 보니
(22)우리학교에 가시는 길이란걸 알아
(23)처음엔 길을 설명해드렸는데
(24)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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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기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10분은 넘게 가야 했고
(2)중간에 골목으로 들오가야해서 찾아가기
(3)힘드실거 같아서 제가 안내해 드린다고저 따라고시라고 말씀드리니
(4)고맙다며 내손을 잡으시면서 몇번이고 고개를숙여 인사 하셨음.
(5)아주머니가 큰 보따리를 두개나 갖고 계셔서
(6)하나는 제가 들어드릴께요 하고 들고는 같이학교로 향하였음.
(7)학교에 도착해서는
(8)”아주머니 이제 어디로 가면 돼요?
(9)교무실로 가실거에요? 아니면 누구 찾아드려요?”
(10)라고 하니 아주머니가 품에서 종이 몇장을 꺼내심.
(11)하나는 편지 봉투로 “선생님께.”
(12)라고 쓰여 있었고
(13)나머지 세장은 종이 달력을 잘라 만든 메모지 였는데
(14)각각 다른색 볼팬으로 글이 쓰여 있었음.
(15)첫번째 빨간 글씨는 아까 처음 나에게 보여준
(16)우리학교 이름과 주소 였고
(17)두번째 파란 글씨는 “서울 동대문구 XXX XXXX XXX”
(18)라는 집 주소였고
(19)세번째 검정 글씨는
(20)”3학년 9반 XXX” 라고 적혀 있음음.
(21)3학년 9반 은 우리반이고 XXX는 우리반 짱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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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간 난 이 아주머니가 글을 모르신다는 점과
(2)Xxx의 어머니한걸 깨달았음.
(3)”아주머니 xx 어머세여? 저 xx랑 같은반이에요저도 3학년 9반이에요”
(4)라고 하니
(5)엄청 반가워 하시며 내손을 토닥토닥 해주셨음.
(6)학기초라 진로등으로 학부모 면담을 하던 시기였고 전주엔 우리 어머니도 왔던차라 그때문에오신거라 짐작할수 있었음.
(7)”어머니, 선생님 면담하러 오셨어요?
(8)담임선생님 계시는 교무실로 가면 될까요?”
(9)라고 말씀드리니 너무 기뻐하시면 고개를 끄덕끄덕이셨음.
(10)그래서 아주머니를 모시고 교무실로 가서
(11)담임 선생님께 안내해 드렸음.
(12)담임선생님도 처음에 당황하셨지만 빠르게 상황 판단
(13)하신 눈치였음.
(14)그리고 아주머니가 아까 “선생님께”라고
(15)좋은 필체로 적혀있던 편지봉투를 꺼내서
(16)선생님께 드렸음.
(17)선생님께선 조금 읽더니 나 보고 그녀석을
(18)대리고 오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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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때가 대충 7교시 수업 중이였는데
(2)교실로가서 수업중이시던 선생님께 말씀 드리거
(3)녀석을 대리고 교무실로 향했음.
(4)너네 어머니 오셨다고 말하니 녀석이 많이
(5)놀라고 걱정하던 눈치였음.
(6)그렇게 교무실로 가는데 문득 보니 녀석 셔츠에
(7)피가 묻어있었음.
(8)하필 아까 점심 시간에 다른 녀석랑 한판 싸웠는데그때 코피가 좀 났던게 교복 셔츠에 묻었던거 엿음.
(9)평상시 대화도 거의 해본적 없었는데
(10)나도 모르게
(11)”야 너 옷에 피!
(12)그거 보면 너네 어머니 걱정하시겠다.
(13)내꺼랑 바꿔 입자
(14)라고 말하니 멀뚱히 눈을 크게 뜨고 날 쳐다만
(15)보길래 나도 모르게 옷을벗으며
(16)“뭐해 빨리 벗어”
(17)라거 소리쳤음.
(18)그러자 녀석도 옷을 벗고 서로 바꿔 입고
(19)교무실로 갔음.
(20)녀석이 교무실로 들어가 선샹님께가고
(21)난 교무실 문앞에 서서 지켜보았음.
(22)녀석을 보자마자 아주머니는 녀석을 껴안고는
(23)한참을 그렇게 우시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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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손으로 수화 같은 걸 하셨는데
(2)녀석이 그런 어머니에 맞춰서 수화를 하는걸
(3)보고 난 많이 놀랬음.
(4)수화를 하는 모습은 평상시 내가 알던 녀석과전혀 다른 모습이였음.
(5)그 모든 모습이 뭉클하면서도 이상했음.
(6)그리고 아주머니가 가져오신 큰 보따리에는
(7)선생님들 드시라고 음식을 준비해오셨던 거였음.아주 작고 마르신 아주머니가
(8)그 무거운 보따리를 두개나 들고 다니셨던 거였음
(9)난 잠깐 그렇게 그들을 보다가 집으로 돌아 갔음.
(10)가는 길에 기분이 울컥하고 이상했고
(11)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음.
(12)다음날 학교에 가니 녀석이 날 불렀음.
(13)”야 어젠 고맙다.
(14)엄마가 너무 고맙대.
(15)너도 봐서 알지만 우리 엄마 말 못하셔.
(16)더군다나 글도 모르시는 분이 어제 혼자 서울
(17)올라오셨다가 몇시간을 헤매셨는데
(18)니 덕분에 학교 까지 올수 있었다고 너무
(19)고맙다고 하셨다”
(20)그러면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서 나한테 주면서
(21)“우리 엄마가 너 주래.
(22)너무 고마웠다고 직접 맛있는거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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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너무 고마웠다고 직접 맛있는거 해주고
(2)싶다고 하셨는데 오늘 시골 내려가셔야해서
(3)이걸로 맛있는거라도 사먹으라고 주셨어”
(4)하며 돈을 주는데 받기가 참 그랬음.
(5)어머니 행색이나 뭐 이런거 보면 여유 있는
(6)집은 아는듯 했기때문에.
(7)“뭘 그냥 안내해 드린거 뿐인데 댔어.
(8)너 필여한데 써”
(9)라고 말하니
(10)녀석은 좀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11)”그리고 어제 셔츠 고맙다. 그거 빨아서
(12)널어 놨는데 내일 갔다 줄께.
(13)음….야 너 그럼 뭐 필요한거나 뭐 바라는거 있냐?
(14)뭐 내가 할 수있는거면 해줄께”
(15)라고 말했음.
(16)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17)그렇게 말했는지 나도 알수 없는데 난,
(18)바라는거?
(19)그럼 같이 대학가자.”
(20)녀석은 놀라며 “뭐? 뭔소리야?”
(21)라고 하더니 이내 “미친” 이라면서 웃었고
(22)”일년 공부하면 충분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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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같이 대학가서 놀자”라고 말했음.
(2)왜그렇게 말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지만
(3)그냥 전날과 그날의 녀석 모습에 친해지고싶었던거 같음.
(4)그날 이후로 녀석은 공부 시작했음
(5)수업도 열심히 듣고
(6)같이 독서실도 다니고
(7)서울역에 있던 단과 학원도 다니면서
(8)고3 동안 아주 친해졌음.
(9)그때 난 공부엔 취미가 없는데
(10)집에서 그래도 사년제 대학은 가여한다 해서
(11)억지로 공부라던 상황이였음.
(12)그러다 녀석과 함께한 덕분에
(13)조금은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었음.
(14)역시 둘다 그해 수능 성적은 안좋아서
(15)같이 재수를 했음.
(16)그러면서 여름엔 녀석 시골 고향집에도
(17)한달정도 여행과 휴양겸 같이가서,
(18)어머니 농사일도 도와드리고
(19)산이며 개울에서 놀고 낚시도 하고
(20)공부도 하며 지냈고
(21)결국 같은 대학에 갔고
(22)그렇게 지금까지 25년 동안 절친이 되었음.
(23)예전부터 가끔식 내덕분에 대학도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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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금 밥먹고 산다고 농담을 했는데
(2)녀석 어머니는 살아계셨때 언제나 진심으로
(3)나에게 고마워 하셨고 따듯하게 대해주시고잘해주셨음.
(4)너무 착하시고 좋으신 분이였음.
(5)그래서 난 녀석과 녀석 고향집에 자주 가곤했음.
(6)그냥 위에 영상보다
(7)옛날 생각에 늙은 아제가 글을 쓰다보니
(8)엄청 길어졌는데 누가 이런글 읽어 줄지는 모르지만
(9)읽어 주셨다면 감사합니다.
(10)읽어주신 분들께 하나 바램이 있다면
(11)지금 건강이 안좋아 병원에 있는 제 친구가
(12)다시금 그날,
(13)처음 대화 했던 그날 처럼
(14)건강하고 멋진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15)같이 기도 한번 부탁드립니다.
(16)정말 사람 좋고 어려운 분들도 많이
(17)돕고 좋은 일도 많이 하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18)같이 한번 기도 부탁드립니다
(19)3 4.6만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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