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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가 첫 취직 때 몰래 출근하다 걸린 적 있는데 [54]
(2)류마티스도가니탕아바타/쪽지/글검색 ⓐ
(3)작성 2023-09-08 03:02:38
(4)이동 2023-09-08 11:20:53
(5)추천 467 반대 0 답글 54 조회 3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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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가 지독한 길치에다가 머리가 멍청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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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게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에 가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네이버 지도켜서 계산해봐도 잘 가늠을 못하거든?그래서 18살때 첫 알바 시작한 그 이후부터
(3)어디 알바를 가든 취직을 하든 항상 출근날 전에 출근을 해봄
(4)알바만 하다가 20대 중반에 첫 취직을 하던 시기였지
(5)회사가 시골인데다가 외곽에 있어서 버스가 딱 한대 다니더라고?보니까 배차시간도 명확하지 않고 그래서
(6)얼마나 걸리는지 실험하기 위해 여느때처럼 정식 출근 일주일전에미리 출근해보기로 다짐했지. 첫날은 실패했음
(7)집앞에 정류장이라 아침에 가서 버스 기다리는데 안 오더라고
(8)3시간정도 기다렸는데 안 와서 외할머니가 산책하다 돌아오시는길에
(9)”너 여기서 뭐혀?”하시길래 “할머니 기다렸어용~”하고 같이 들어감
(10)첫날 출근 실험 실패하고 버스사 검색해서 전화했더니
(11)여기 버스는 사람이 너무 없으니까 하루에 딱 두번 온다고 함..버스 출퇴근은 과감히 포기하기로 하고
(12)급하게 자전거샵 가서 자전거 사옴
(13)아침에 자전거길 따라 회사까지가면 한 3,40분 걸리더라출근 실험 두번째날 그렇게 자전거 타고 회사에 도착했는데
(14)회사 경비견 뚱식이가 반겨줌
(15)경비견이긴하지만 사람만 보면 눈 반쯤 감겨서
(16)뚱실뚱실 걸어오면서 꼬리에 모터달고 반겨주는 아주 귀여운 녀석임뚱식이 처음 보던 나는 웬 개가 첨보는 사람한테 반겨주니너무 귀여워서 같이 놀고 있었음
(17)회사도 도착했겠다 뚱식이랑 놀만큼 놀았겠다 다시 집에 갈라고뒤를 딱 돌았는데 오 시발….
(18)사장님 일가족이 뒤에서 나 지켜보고 있었음
(19)사장님이랑 도련님 실실 웃으면서 사장님이 “뚱식이 귀엽제?”하시는데어버버거리다가 “네 ㅋㅋㅋ”함. 뒤이어서 나 면접 봐주던
(20)차장님도 걸어오시더라. 나보자마자 ‘저새끼 뭐지?’하는 표정이셨음”야. 너… 오늘 출근날아닌데…??”하시길래
(21)사실대로 말씀드림. 워낙 길치고 어릴때부터 출근시간 이런식으로근 실험해서 아침 기상 시간 맞춰왔다~
(22)그래서 오늘도 출근 실험을 한 것이다라고 이실직고함다행이 차장님이랑 사장님도 빵 터지셔서 엄청 좋아하시더라
(23)그래… 뭐 옛날부터 출근 실험하다가 알바 사장님들한테이런식으로 걸린적이 몇번 있긴한데 100% 다들 좋아해주시더라걸려서 마주치면 내가 쪽팔려서 그렇지 사장님들은 좋아하더라고사장님이 밥 먹었냐하시길래 밥 먹는 시간도 고려하느라 먹고 왔다함하지만 자전거 타고 오니 금새 소화되서 배고프긴하더라사장님은 항상 출근래서 아침밥 드신다길래
(24)밥은 먹었지만 자전거 타고 오느라 배고프긴하다 했더니나랑 사장님이랑 차장님이랑 과장님이랑 사장실에 모여서짜장면 먹음 ㅎㅎ 개꿀맛
(25)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사무실이랑 업무 현장도 둘러보고하다가
(26)화장실가서 소화된 아침밥 시원하게 배출한 뒤에
(27)정식 출근날 뵙겠다하고 다시 자전거 타고 집옴
(28)첫날 눈도장이 제대로 찍혀서 그런지 실수 좀 해도 너그럽게 넘어가고ㅈ소인 편에 속했지만 나름 참 좋았던 거 같음
(29)특히 안 좋은 일 있어도 뚱식이랑 놀면 기분 다 풀리고 했던게 좋았음털찐 진돗개는 언제나 옳다!
(1)챔쨈 2023-09-08 03: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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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길치라 회사 늦을까봐 사전답사.. 사장님들은 그 모습에서 성실함을 보셨겠지
(3)류마티스도가니탕 2023-09-08 03:18:50
(4)성실한 편은 아닌데 약속시간 지각하는 걸 나 스스로가 병적으로 싫어해서. 시간 애매하다 싶으면 아예 밤새는 경우도 더러 있음. 어제도 임시소집일이라 새벽에 잠을 못자서 그냥 밤새고있다가 갔다왔음 ㅋㅋㅋㅠ
(5)장애인색히 2023-09-08 11:24:53
(6)우리는 그걸 성실이라 부르기로 사회적 합의를 봤어요 정말 성실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