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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블라블라 18분
(2)공무원. 고민남입니다
(3)와이프가 사랑이 식었다는데 이해가
(4)안 된다.
(5)나 35살 와이프 28살.
(6)소개팅으로 만났고 솔직히 서로 조건 맞아 결혼했음.근데 그게 당연하잖아. 나이 먹고 10대 20대 풋풋한사랑 할 것도 아니고. 적당히 얼굴 괜찮고 직업도 나랑같고 당연히 집안도 다 봤다. 아버지는 대기업 다니시다 명퇴하시고 어머니는 공무원.
(7)나는 아버지가 사업하셔서 조금 풍족했고 그건 소개 받을 때 와이프도 당연히 알고 있었음. 그러니까 7살 나이차이도 오케이 했겠지. 내 키가 180이 넘었지만 고작 그런 걸로 7살 차이 나는 여자랑 어떻게 결혼까지했겠어. 당연히 서로 조건 보고 사랑 보다는 안정감 때문에 결혼한 거야.
(8)그런데 어제 와이프가 맥주 한 잔 하자해서 하도 조르길래 ㅇㅋ하고 한잔하면서 얘기했는데 내가 자기한테너무 무관심하다네. 자기가 머리를 잘랐는지 어떤 옷을샀는지 오늘 하루 뭐했는지, 쉬는날 어디 놀러가지도않고 대화조차 없대. 근데 솔직히 나는 진짜 관심 없거든. 어디 특별히 아픈 거 아니면 맨날 뭐했냐고 물어봐야 공무원이 그게 그거고, 주말에 꼭 놀러가야 하나 싶어.
(9)난 그냥 집안에서 결혼을 닥달하는 것도 있었고 슬슬사회통념상 결혼도 해야했으니깐.
(10)그래서 나도 취기에 그냥 내 마음 다 말했음.
(11)어차피 서로 조건 보고 결혼한 거고, 너도 사랑보다 그냥 안정감 때문에 나랑 결혼한 거 아니냐고. 내가 직업은 그냥 그렇지만 집이 잘 살아서 집도 해왔고 차도 내꺼고 결혼식 비용도 내가 부담했는데 대체 뭐가 그렇게불만인지 모르겠다고. 너도 전남자친구랑 3년 연애하고 나 만난 거 아니냐. 그때 전남친보다 내가 더 좋은건 아니었잖아. 전남친보다 내가 더 조건이 나아서 조건보고 결혼했으면서 무슨 드라마 같은 사랑을 원하냐고.
(12)그러니까 와이프가 울더라. 엄청 당황했지. 그래서 날사랑해서 결혼했냐고 진지하게 물어봤는데 좋은 남자인 거 같아서 했다더라. 나도 그렇거든. 술도 잘 안 마시고 문신도 없고 착실하고. 그래서 서로 안정적으로결혼했는데 무슨 불 같은 사랑을 원하는지.
(13)지금 일어나서 서로 한 마디도 안하고 있는데 도대체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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