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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세 남자 환자가
(2)오른쪽 귓불 직하방에 발생한 abscess(농양)로내원했다.
(3)이학적 검사 상
(4)약 3 cm 정도로 큰 농양이 있고
(5)주변부위는 빨갛게 부어 있었다.
(6)“쉽게 말해서 종기입니다. 수술 하셔야 됩니다.
(7)근데 크기가 좀 커서 국소마취를 해도 좀 아프긴하실거예요.”
(8)“수술 아니고 방법은 없을까요?”
(9)“예, 째서 고름을 다 걷어내야 하는 거라서 수술
(10)이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11)저희는 국소마취 수술을 항상 오후에만 하니까 이따가
(12)오후에 오시면…”
(13)“수술 말고 다른 방법도 있다던데…
(14)무슨 핀홀(pin hole) 방법이라고…”
(15)“그건 피지낭종이 감염이 되지 않았을 때 하는
(16)환자분은 이미 감염이 되어 농양이 형성되어 있기
(17)핀홀 방법으로 할 수가 없습니다.
(18)게다가 핀홀법은 피지낭이 완전히 제거되기 힘들 수도
(19)사이즈가 클 경우엔 별로 권하지는 않습니다.”
(20)“소염제를 써서 가라앉힐 수도 있다던데…”
(21)”누가요?”
(22)”누가 소염제로 가라앉힐 수 있다고 하던가요?”
(23)“아니, 인터넷 찾아보니까…”
(24)”소염제로 통증은 일부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25)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26)“아, 소염제가 아니라 항생제였던 것 같아요.
(27)무슨 항생제 주사를 맞으면 없어진다고 하던데요…”
(28)“하아…”
(29)어디서 뭘 주워듣고 왔는지 아는 척은 오지게…
(30)“무슨 항생제요?”
(31)“이미 농양이 형성되어 있는데 항생제가 듣는다구요?”
(32)“예, 그러더라구요…”
(33)“그건 또 누가요?”
(34)“저 아는 사람이 자기도 똑같은 게 있었는데 항생제
(35)주사 맞고 다 나았다고…”
(36)“아닙니다. 이미 농양이 형성되어 있고
(37)환자분처럼 크기가 큰 농양의 경우는 항생제가 농양에
(38)닿지를 않기 때문에
(39)항생제를 써봤자 좋아지질 않아요.”
(40)“그래도 우선 약을 먼저 써 보고…”
(41)내가 어떠한 말을 해도
(42)환자는 들을 것 같지 않았다.
(43)“환자분, 환자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약을 처방해
(44)드리는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45)그러나아무리 약먹어도 낫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을
(46)환자가 원하는 대로 딸랑 약만 줄 수는 없지 않겠어요?
(47)그런 약이 없으니까, 수술 이외에는 방법이 없으니까
(48)수술을 해야된다고 하는거죠…”
(49)“그래도 항생제좀 쓰면…”를
(50)이제는 짜증이 났다.
(51)‘될 대로 되라, 씨발…’
(52)””예, 드릴게요, 약…
(53)“예, 일먹어보단안 되면 다시 올게요.”고
(54)“아뇨오지,마세요더 심.우리 병원에서 감당이해지면
(55)안 됩니다.
(56)큰 병원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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