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쓰러진 여성을 구한 청년의 최후

지하철에서 쓰러진 여성을 구한 청년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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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채원 이상하게 아침부터 심장이 조금 불편했어요. 지하철이 잠원
(2)역에 들어설 때쯤, 도저히 제대로 서있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노약자석 앞에서 그만 쓰러져 버렸죠. 겨우 의식을 부여잡고 가쁜 숨을몰아쉬고 있는데, 주변 어르신들이 괜찮냐고 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모두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죠.
(3)”일단 내려서 눕혀야 할 것 같아요!”
(4)말이 끝난 순간, 남자는 저를 번쩍 안아 지하철에서 내렸어요. 그리고 가까운 의자에 앉혀 상태를 살폈죠. 천천히 눈을 뜨자, 남자분은제 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저를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5)’뭐야, 이 드라마 같은 상황은..?’
(6)그 남자가 바로 지금의 남편인데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날은 남편이 처음으로 직장에 지각한 날이었다고 해요. 저도 시험 때문에 원래 출발 시간보다 4시간이나 일찍 나갔고요. 그래서 더 운명처럼 느껴진 것 같아요.
(7)한빈 당시를 회상해보면, 이상하게 그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결국 지각을 했고, 마음이 급해 지하철에서도 원래 내릴 역보다 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죠. 그런데 노약자석 쪽이 어수선하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게 됐어요. 바로 아내가 쓰러진 현장이었죠. 아내가 의식이 있는데도 사람들이 무작정 심폐소생술을 하려는 걸 보고, ‘저러면 큰일 날 텐데’ 해서 나서게 됐어요.
(8)저희 어머니가 심장이 안 좋으신데, 증상을 보니 비슷한 과호흡이온 것 같아 옆에 있던 어르신께 비닐봉지를 달라고 해 응급처치를 했어요. 그리고 역무원과 119를 불렀죠. 인계하고 나오는데, 구급 대원이 옆에 계셨던 어르신 번호는 받고, 제 번호는 받지 않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제 연락처를 알려주고 끝까지 동행했죠.
(9)채원 그 후, 저는 역무실로 옮겨져 남은 치료를 받았어요. 과호흡은 병원으로 이송돼도 별다른 처치랄 게 없어 조금 더 역무실에 누워있기로 했죠. 남편도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 자리를 떠났고요. 그 와중에 시험 생각이 나서 일어나는데, 역무원분이 남편 연락처를 전달해줬어요. 나중에야 그때 감사했다며 연락했는데, 카페를 운영하던남편이 자기 카페에 놀러 오라고 했죠. 그런데 생각보다 카페가 가까워서 ‘진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0)그로부터 일주일 뒤, 제가 직접 카페를 찾아가면서 본격적인 썸이 시작됐어요. 당시 남편은 모델 일도 겸하고 있어서 비주얼이 좋았는데요. 키만 무려 190cm, 훤칠하고 다정한 성격에 당연히 호감이 갈수밖에 없었죠. 어느 정도였냐면, 만나기만 해도 너무 설레 제대로밥도 먹지 못할 정도였어요. 썸을 타면서 결국 ‘인생 최저 몸무게’를달성해버렸죠.
(11)한빈 아내가 카페에 찾아온 건, 제가 던진 미끼를 덥석 물었다는 뜻
(12)이었어요.극적이었던 첫상태 메시지에 카페 주소까지 적어놓았거든요.만후, 카톡 프사 및 배경을 온통 모델 사남
(13)진으로도배해놓고,
(14)그렇게 아내가 먼저 연락했고, 자연스레 카페로 찾아오기를 유도한
(15)거예요. 처너무 여리고 밥음엔깨작깨작 먹어 ‘나와 결이 안 맞도
(16)다’ 싶었지만, 계속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맥주 1캔이 추
(17)량인 것도 모르고 취한 아내앞에서고결국 연인이 되백해버렸지만,
(18)어 4년을 만났죠그리고 4주.당일이었던 작년 8월, 결혼해 부부년
(19)가 됐어요. 얼 마전첫결혼기념일맞았고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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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편에게♥
(2)부부라는 건 참 신기한 관계 같아. 20년 넘게 서로를 알지도 못하고살다가 연인이 되고, 가족을 떠나, 다시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가잖아. 처음엔 낯설었어. 사실 아직도 조금 신기하지만, 어느새 취향이 비슷해져가고 서로의 가장 안 좋은 점을 부부로서 공유하는 과정이 재밌기도 해. 가끔 화가 날 때도 있지만, 5년 동안 내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 동반자가 되어 즐겁게 살자.
(3)얼마 전 우리의 첫 번째 결혼기념일이 지났는데, 앞으로도 지금까지해왔듯 서로 좋은 친구이자 하나밖에 없는 배우자로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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