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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동거가 시작된 첫날, 치카코는 저녁을 만들어준다고 했다.그리고 니쿠쟈가(肉 / 고기감자)라는 요리를
(2)만들어줬다. 얇게 썬 돼지고기와 감자에 간장 맛이 스며들게해서 만드는 조림 요리였다.
(3)나는 치카코에게 요리를 기대해본 적이 없다. 별로 잘할 것 같은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니쿠쟈가가너무 맛있었다. 한국에서 맛보기 힘들면서도 물리지 않는 맛.밥을 두그릇을 비웠다. 기대하지 않았던 영역에서 치카코의니쿠쟈가가 빛을 발하니 녀석에 대한 신뢰가 더욱 단단해지는느낌이었다. 서로가 사용할 식기 세트를 사거나, 함께 살 집을꾸미는 알콩달콩함은 없었지만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동거1일차였다.
(4)그렇게 다음날이 밝았다. 이삿짐 정리에 하루종일 분주했고,저녁이 되었을 땐 어제 먹다 남은 니쿠쟈가를 먹었다.
(5)니쿠쟈가는 이틀 연속 먹어도 맛있었다.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6)치카코가 니쿠쟈가를 만들어줬다. 3일째다. 4번 밥먹었는데3번 니쿠쟈가였다. 75% 확률로 이 집의 메뉴는 니쿠쟈가였다.치카코는 특유의 해맑은 미소로 내게 말했다. 제일 잘하는요리가 니쿠쟈가라고.
(7)다음 날 아침, 출근을 준비하는 치카코가 내게 물었다.「돼지고기랑 감자가 있는데 오늘 저녁 뭐 만들어줄까?」
(8)「니ㅋ………카..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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