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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김에 푸는 인생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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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은 그 지역에서 좀 잘나갔는데
(2)아빠가 낮밤 할거없이 술드시고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벨트풀어서 존나때림
(3)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해 질때까지 친구들 모아서 왕놀이하면서 애들 괴롭히고 분풀이했음
(4)어렸을 때부터 미술한다고 아빠한테 개기고 그랬는데 아빠는 공무원하라고 그랬으니까 사이 안좋을수밖에 없긴함
(5)중학교 막 들어가고 며칠 뒤에 아빠한테 혼나다가 아빠가갑자기 쓰러지시고
(6)그대로 돌아가셨음.
(7)아버지 돌아가시니까 그때부터 제대로 미술공부하면서고등학교 들어갔는데
(8)고등학교 들어간 뒤론 시험 성적 점점 떨어지다가 공부손놓음
(9)할 거 없으니까 나같은 백수들 모아서 길바닥에서 침 찍찍뱉고 패거리로 몰려다니면서 새벽에나 집에 들어옴
(10)그러다가 어머니가 병 걸리셔서 누우셨는데 의사분께서유방암이라 하셨음
(11)그 해 말에 결국 돌아가심.
(12)돌아가신 뒤로 맘 잡고 뭐라도 해볼 요령으로 시험 쳤는데,
(13)해 놓은게 없으니까 미대 지원한 데 떨어지고 걍 다 포기함.
(14)집안 남긴 돈 까먹으면서 허송세월 하다가 군대 영장오길래
(15)좆까라하고 뻐팅기다가 입영기피로 고소당할거냐 입대할거냐 해서
(16)걍 좆되는 셈 치고 내 발로 걸어 들어가서 입대했는데
(17)의외로 여기가 적성에 잘 맞아서 말뚝 박고 몇년 있었음.
(18)그렇게 하다가 전역하고 나서 군대 선임 한 분한테 호프집에서 한번 일해보라고 추천받음.
(19)호프집에서 일했는데 거기 사장님한테 열심히 일한다고눈에 띄어서 지인 분 회사로 이직하고,
(20)거기서도 좋은 평가받아서 계속 승진하다 보니 이제는 꽤높은 위치에 올랐음
(21)어머니 임종 지켜주시던 의사 분이랑, 군대에 있을 때 직장 알아봐주신 분 만나뵙고
(22)서로 인사도 나누고 선물도 드리고 식사도 한 다음에 헤어졌음
(23)처음엔 내가 누군지 모르시길래 이야기해드렸더니 그 때그 친구냐면서 놀라시더라
(24)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그 철없던 놈이 여기까지 어떻게
(25)올라왔나 싶고,
(26)주변 사람들도 좋은 사람밖에 없어서 앞으로는 인생 잘필거 같다 ㅎㅎ
(27)이건 내 어릴 적 사진이고
(28)나중에 운동으로 복근 기른걸로 인증함
(29)왜 애를 미술학교 떨어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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