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와이프의 고슴도치는 생후 2년이 넘었다.jpg

(1)내 와이프의 고슴도치는 생후 2년이
(2)* 경찰청 나의 캐시카우일뿐
(3)원래 여자친구가 키우던 녀석이다.
(4)숫놈이라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다. 꼴에 질투했었다.
(5)날 무는 게 싫어서 친해지지 않았다. 내 손가락을 물고 뜯고해야 친해진다고 하는데, 물리기 싫었다. 그걸 안팅이라고한댄다. 물리기 싫어서 그냥 안 친해졌다.
(6)와이프와 결혼하고 신혼집에 입주했다.
(7)이놈 냄새가 꽤 나서-주1회 목욕시켜도 난다. 근데 이놈은지 목욕을 무지무지 싫어한다―그냥 방 하나를 줬다. 컴퓨터및 서재 방은 니 방이다.
(8)와이프가 있을 땐 안 했지만
(9)멀리 떨어진 고향 갈때마다 내가 밥과 물을 채워주고 똥을다 치워줬다. 안 생기는 애기 대용이었는지 애정이 조금씩생겼다.
(10)첨엔 침대에 데리고 오는것도 싫었는데 나중엔 내가
(11)끌어안고 있었다.
(12)와이프가 먼저 갔다. 남편 직업이 무색하게도 음주운전하는
(13)차량에 치어서 가버렸다.
(14)남편은 가해자의 죽탱이도 한 대 갈기지 못했다. 그 잘난
(15)경찰관이라서. 일반 회사원이었으면 죽탱이 갈기고 반 아니
(16)아예 죽여버렸을 테지만, 난 그 잘난 경찰관이라서.
(17)난 또 출근 때 사직서를 품고 출근할 거다.
(18)제출은 못 할거다. 나는 병신이니까,
(19)그 개ㅅㄲ 죽여버리고 싶지만 못 죽이는 병신이니까.
(20)우리 도치 밥을 주고 핸들링 해본다.
(21)얼마간 물어뜯더니 이제 안 뜯고 와이프 손인 마냥
(22)뛰어논다.
(23)개ㅅㄲ. 아니 고슴도치ㅅㄲ.
(24)나도 죽을까?
(25)이 ㅅㄲ 땜에 살아있는거 같다.
(26)와이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