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재테크 열풍 어디서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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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무원 재테크 열풍
(3)경찰청 • 사*******
(4)어제 보니 하반기에 들어온 시보순경 하나가 야간 자원근무를나와서는 사무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업무관련 서적도 아니고, 승진시험 책도 아니고, 재테크 서적이다. 잠시 말을 나눠보니 신고사건 처리나 단속, 검거에는 관심이 없고 ETF, 청약,지식산업센터투자, 공무원 신용대출 등에는 매우 높은 흥미를보인다.
(5)이 순경은 사실 일을 못한다. 사실 중경 졸업한지 6개월쯤밖에안 된 순경이 일을 잘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운전도 잘 못하고혼자 체포도 할 줄 모르며 보고서 써 놓은 걸 보면 솔직히 븅신같은데 개선의지는 전혀 없다. 관심있는 건 주식, 코인, 부동산이다.
(6)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아마 이 순경은 별 일 없으면 내년에는 시보 딱지를 뗄 테고 별 일 없으면 경감까지 근속승진한후 퇴직할 것이다.
(7)사실 생각해보면 참 현명한 개인이다. 공무원의 신분보장과적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최대한 이용해서 부를 창출하겠다는 거 아닌가. 운이 좋다면 재테크 대박을 터뜨려서 부자가될지도 모른다. 공무원 월급이야 뻔한 개털이니 아마 재테크라고는 개뿔도 모르는 나보다는 이 순경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거다.
(8)물론 현재 이 순경이 소속된 팀의 직원들은 다 이 순경을 싫어한다. 아마 이 순경이 앞으로 30여 년간 남아있을 조직생활에서 만나는 거의 모든 동료들도 이 순경을 싫어할 것이다. 그러나 사고 나는 걸 싫어하는 부서장은 이 순경에게 일을 맡기지않을 것이고, 동료들의 괴로움과 비례하여 이 순경의 행복도는상승할 것이다.
(9)그리고 이 순경을 만나는 민원인, 피해자, 피의자 등등도 이 순경을 아주 싫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공무원 조직은 일을 못하고 일을 안 할 수록 더욱 안전하고 특히 경찰조직은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니까, 이 순경을 싫어하는 민원인의답답함에 비례하여 이 순경의 행복도는 상승할 것이다.
(10)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알 수가 없다…
(11)ⓐ 공무원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