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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새 생명을 얻은 유모차
(2)안녕하세요. 루시입니다.
(3)오래된 유모차가 있었습니다.
(4)첫째딸 어릴때 사용하던 부피가 크고 우람(?)했던 유모차였어요.
(5)깜풀사*꺼.. 그때당시 꽤 비싼 값을 지불하고 잘 타고 다녔었구요.
(6)물론 둘째때까지 잘 이용했습니다.
(7)당근으로 싸게 넘겼다가 때가묻었네 어쩌네 하면서 반품한걸 받아주고 오기로 깨끗하게 닦았었어요.
(8)서스펜션에 기름도 치고, 베어링도 바꾸며
(9)거진 새거 만들어놓고 창고에 처박아놨다가 한참뒤 대청소날 지저분하다고 버리기로 했답니다.
(10)부피가 커서 폐기물 딱지 붙이고는 쓰레기 집하장에 내놨는데 글쎄
(11)1시간도 안되서 없어졌습니다.
(12)폐기물 수거 엄청 빠르네~ 하고 와이프랑 신기해하고 있었어요.
(13)어제 와이프랑 저녁 운동하고 집에 걸어오는 길
(14)저~기 반대편에 유모차를 끈 임산부가 걸어옵니다.
(15)와이프가 그걸 보더니 팔로 저를 툭툭 치며 속삭입니다.
(16)”오빠야!! 저거 우리 유모차다”
(17)”어..? 손잡이 색깔이랑 컵홀더 달아놓은거 보니 우리꺼 맞
(18)네 대박!”
(19)”이야.. 버렸으니 쓰레기 될 뻔 했는데 애기가 잘 타고 있네”
(20)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집에 도착했었죠.
(21)그 임산부는 저희 아파트 소형가전제품 분리수거장에서 몇
(22)번 마주쳤던 분이였어요.
(23)남편과 같이 와서 뒤적뒤적거리며 밥솥같은 소형가전을 사
(24)용하러 가지고 갔었는데,
(25)뭔가 싶어서 옆에 계시던 경비아저씨께 여쭤보니
(26)경비아저씨 왈
(27)”남편이 요~ 앞에 공장 다니는데 형편이 어려워서 이것저것
(28)가져가 사용하드라고”
(29)하시더군요.
(30)오늘 아침
(31)부시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떳습니다.
(32)”뭐하냐? 아침부터”
(33)”오빠야, 유모차 레인커버 이거 한번도 안쓴건데, 어제 그
(34)임산부한테 전해 줘야겠다”
(35)”연락처도 모르는데 어떻게 주냐?”
(36)”몇번 봤다매, 경비아저씨한테 전해주자. 한번도 안쓴거라
(37)고 새거다. 이겨울인제데이거씌억수로 따뜻할꺼다”우면
(38)”오~ 인류애 넘치네 마누라 멋쟁이네”
(39)궁디팡팡 해줬습니다.
(40)출근길에 경비아저씨게
(41)잘 포장된 빨간 유모차 레인커버를 전해드리고 왔습니다.
(42)기분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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