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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비혼친구가 남편 정자를 받고 싶대요
(2)임신하고 두통으로 고생하는 중에 친구의 부탁 때문에 미칠거 같아요..
(3)대학 때부터 친한 친구에요. 남편과도 얘 소개로 만났고요.
(4)서로 수영을 하다가 친해졌다는데 그때도 비혼선언하고있을 때라 그냥 두긴 아까운 남자래서 저한테
(5)소개한거였구요.
(6)저희 남편이 그래도 키도 크고 성격이나 외모가 부족한
(7)것도 아니고 다른 조건들도 나쁜게 없어요.
(8)저희가 잘 되니까 진심으로 축하도 해줬고요. 제가 이직할
(9)때도 도움을 정말 많이 받은 고마운 친구에요.
(10)임신소식도 가장 먼저 알려줄 정도로 친한 사이이고요.
(11)너흴 닮은 아기는 얼마나 예쁠까 그렇게 몇번 얘길하긴했는데 그냥 좋은 뜻으로 말한 줄 알았어요..
(12)그렇게 있을 줄 알았는데
(13)’00(남편)이 정자를 받을 순 없을까?’
(14)이렇게 카톡이 온거에요..
(15)전 당황해서 대체 무슨 말인지 무슨 의도인지.. 읽고머리부터 해서 얼마나 순식간에 몸이 얼어붙던지..
(16)제가 읽은 걸 확인하고는 본인 속마음을 털어놓는데
(17)결혼에 관심은 없지만 아이는 갖고싶다. 기증자 조건을계속 생각해봤는데 네 남편만한 사람이 없다. 주변사람중에서도 자기가 생각하기에 가장 맞는 사람이래요..
(18)전 계속 그게 무슨 말이야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어요.친구의 말을 따라갈 수 없었어요.
(19)관계를 가질 필요도 없고 병원을 알아놨으니 정자만받으면 된다. 따로 법적인 문제는 안 생기게 잘 해둘거다.
(20)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21)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22)제 임신소식을 듣고 우리처럼 아이들끼리 친하게 있는
(23)모습이 떠올랐대요.
(24)어떡하죠.. 거절해야 하는데 뭐라 해야하죠. 납득할만한
(25)말을 해줘야 할 건데.
(26)너무 두서 없이 써서 읽기 힘드셔도 도움을 부탁해요…
(27)머리가 일주일 내내 얼어버린 거 같아요.
(28)남편도 동의했다는데 장난인 줄 알았다고만 하고…
(29)정말 힘들어요 평생 친하게 지낼 친구고 고마운 친구한테
(30)이런 부탁을 받을 줄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