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이 고향인 대학생 김 모씨.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김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자취방 월세는 물론, 생활비까지 직접 아르바이트를 해서 충당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우한 코로나로 알바 자리가 사라지면서 큰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한 푼이 아쉬웠던 김씨는 지난해 말 보은군청에서 우한 코로나 특별 장학금을 줬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B학점 이상인 대학생에게는 200만원, A학점이면 250만원씩 줬다는겁니다.
김 씨는 2년 간 줄곧 4.0, A학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학금이 있는지 조차 몰라 애초에 신청을 못했던 겁니다.
김 모씨대학교 2학년
″솔직히 받을 수 있는 걸 못 받은 거니까 많이 아쉽죠.″
보은군청이 지난해 11월 말 군청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장학생 모집 공고문입니다.
12월 초부터 보름간 신청하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공고들에 섞여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주민
″하물며 상품 이벤트를 해도 홈페이지에 팝업 공지를 하는데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팝업 공지를 하거나, 군에서 선거철되면 온갖 문자 알림 다 하면서 그런 것도 하지 않았고…″
군정 소식지에도 장학금 지급 공고문이 한 번 실렸지만 아는 군민은 드뭅니다.
군민의 대학생 자녀들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장학금이었지만 홍보가 부실하다보니 지급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보은군청 공무원 13명의 자녀 17명이 장학금을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선발된 전체 장학생은 178명.
이중 10%가 군청 공무원의 자녀였던 겁니다.
심지어 공무원 4명은 자녀 두 명 분의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군청측은 어떤 비리도 없고 절차상의 문제점도 없었다고 강조합니다.
충북 보은군청 직원
″공무원들끼리 나눠 먹었다는 건 말도 안되는거고 그랬으면 뭐하러 밖에 홍보를 하고 그렇게 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