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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을 12년만에 다시 만난 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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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이머스타드
(2)(초등학교 때 엄마가 친척 분께 사기를 당하셔서
(3)(학교 갈 때) 옷도 매일 똑같은 거 입고 가고
(4)머리도 잘 안 감고
(5)은근히 친구들도 절 멀리하고
(6)무시하고 이러다 보니까
(7)친구가 없었어요 반에
(8)집이 좀 힘들었어요
(9)그냥 투명인간 취급을 하더라고요
(10)정말 이 세상에 내가
(11)없어져도 괜찮지 않을까?
(12)라는 생각이 정말 들었어요
(13)그래서 학교도 많이 안 갔었고
(14)그때 철수쌤이
(15)루미큐브라는 보드게임이 있었는데
(16)매일 방과 후에 같이 해주셨어요
(17)선생님이 하나뿐인 친구였죠. 어떻게 보면
(18)만화 캐릭터 철수가
(19)별명이었던 철수쌤에게
(20)2009년 초6
(21)쌤철수제자
(22)쌤이 없었으면
(23)제가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24)라는 생각을 아직도 해요
(25)제가 연락드리면
(26)귀찮아하시지 않을까
(27)기억은 하고 계실까
(28)라는 생각이 들어서
(29)선생님을 그동안 못 찾아 뵌 것 같아요
(30)내년에 선생님이 돼서
(31)꼭 반 아이들 한명한명
(32)절대 포기하지 않고 다.
(33)회원아 안녕!
(34)회원아 안녕
(35)누구세요?
(36)어 희원이 반갑다~
(37)쌤이다 쌤
(38)선생님 지금 갈게 거기
(39)어이구 반갑습니다~
(40)야 왜 울고 그래
(41)선생님도 눈물난다 야
(42)쌤 많이 늙었지?
(43)쌤 머리가 왜 이렇게 많이 하얘지셨어요?
(44)야 이거 가지고 왜 울어 도대체
(45)울지 마녀석아
(46)(근데 선생님 저랑 루미큐브할 때 재미없었죠?
(47)사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 루미큐브였어
(48)아 그게 철저히 선생님의 취향이었구나
(49)아 그리고 네가 머리 쓰는 거 좋아하잖아
(50)맞아요 머리 쓰는 게임 좋아했죠
(51)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절 좋아해주더라고요
(52)저 대학교에서 밴드부 회장도 했어요
(53)잘 지내요
(54)무척 잘 지내요 친구도 되게 많고
(55)’너랑 나랑 페이스북 친구인 거 알아?
(56)어느 날 갑자기 봤는데
(57)네가 교실에 있는 모습이 딱 나오는 거야
(58)교생실습 하는 모습
(59)깜짝 놀란 거지, 선생님은
(60)어떻게 같은 직업을 선택해서 ㅎ야야
(61)선생님은 네가 선생님 하는 게 너무 좋아
(62)네가 아픔을 알잖아
(63)그거 하나면 됐다고 봐
(64)아파하는 애들을 그냥 보고 가지 않을 것 같아
(65)뭐가 더 필요할까
(66)(당시) 친구들 사이에서 있었던 일에 선생님이 개입해야 하는데
(67)개입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68)그런 것 때문에 결국
(69)내가 선택한 방법은
(70)그냥 내가 너희들과 같이 놀아주자
(71)근데 그게 너한테 덕이 됐으면 다행인 거고
(72)그래 그때는 힘들었을 거야
(73)많이 힘들었지?
(74)하이버스타는
(75)저 정말 선생님 잘할게요
(76)잘할 거야
(77)(선생님처럼) 반에서 소외당하는 아이 없게 할게요
(78)루미큐브 같이 할게요
(79)그래 루미큐브는 내가 사준다
(80)선생님으로서 기 행복한 순간은 언제예요?
(81)이런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82)공부든 뭐든 워낙 뛰어난 친구
(83)모든 선생님이 좋아하는 친구는
(84)굳이 제가 잘해주지 않아도 잘 크더라고요
(85)(반면) 내 사랑이 필요했던 친구들 같은 경우는
(86)나중에 인사를 오게 돼요
(87)그 친구한테 쏟았던 내 사랑과 애정이
(88)그게 제일 뿌듯한 것 같아요
(89)잘못된게 아니었구나
(90)(오히려) 도움이 되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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