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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가 겪었던 가장 어이 없던 군대 부조리
(2)때는 텔미텔미가 유행하고 만두소희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였지.
(3)나는 이등병이었고 훈련소에서부터 배식이 워낙 잘 나와서
(4)’군대밥 오지는구먼!’ 하고 만족하고 살 때였다.
(5)근데 자대 밥은 정말 개밥수준이었어.
(6)그러다가 어느날 김이 나온거지.
(7)나 군대있을때가 뭐 늘 하는 ‘선진병영문화정착’ 이랍시고
(8)막 바뀌기 시작 할 때였다.
(9)그건 둘째고 김 나와서 나는
(10)저 김을 그대로 들고 막 부셨지.
(11)봉지를 까서 김가루를 밥위에 뿌렸거든?
(12)근데 그대로 내 위로 일3 아래로 다 집합해서
(13)중대 창고 뒤에서
(14)진짜 존나 털리고 맞았어.
(15)어디 감히 이등병이 김을 부셔먹냐 이거야.
(16)내가 정말 … 단순히 이거라고?..정말??
(17)싶어서 쳐맞을 각오하고 물어보니까
(18)주어진대로 먹어야지 어디 싸가지 없이
(19)부셔먹냐 이거지.
(20)순간 이게 20살 넘은 성인이 모인 군 집단의 수준인가…
(21)싶더라고..
(22)짬별로 업무를 나눠서 이등병 일병이 일 많이하는건
(23)난 그러려니 했는데
(24)이건 못 참겠더라.
(25)그 뒤로 엿 먹일 방법과 이 ㅈ같음 문화를 개선할,
(26)들어올 내 후임들은 겪게 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다가.
(27)군은 보고체계라는걸 알기에,
(28)중대장에게 내가 계획한걸 보고하고,
(29)대대장에게 보고가 들어간 뒤에,
(30)다음날 사단 헌병대가 출동했고,
(31)4명이 영창가서 타 중대로 쫓겨났다.
(32)당시 30여명이 집단으로 처 맞았으니 큰 문제였지.
(33)무튼 개인적인 인맥을 이용해서
(34)말단부대 현황을 아주 높은 곳 까지 몇번 다이렉트로
(35)전달해드려서 참 많이 바뀌었는디..전역하고 다시 놀러가니까
(36)부조리가 부활 했더라 ㅋㅋㅋㅋㅋㅋ
(37)지금 핸드폰 쓰고 이러던데..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
(38)아직도 국군 장병들에게 대우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낌.
(39)암튼 갑자기 김가루 뿌려먹다가 생각나서 끄적여봄
!